알 듯 말 듯 ‘임신중독증’…임신 20주 이후 증상 눈여겨보세요!
알 듯 말 듯 ‘임신중독증’…임신 20주 이후 증상 눈여겨보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0.0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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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독증의 증상은 임신 중 나타나는 평범한 증상들과 비슷하다. 하지만 임신 20주 이후에 주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의심증상을 잘 알아두고 이 시점에 몸 상태를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임신중독증의 증상은 임신 중 나타나는 평범한 증상들과 비슷하다. 하지만 임신 20주 이후에 주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의심증상을 잘 알아두고 이 시점에 몸 상태를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임신하면 체중이 늘고 손발이 자주 붓는다. 하지만 임신 20주 이후에 이러한 증상이 갑자기 고개를 든다면 몸의 경고신호로 받아들여야한다. 이는 산모와 태아 모두를 위협하는 ‘임신중독증(전자간증)’일 수 있어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에 따르면 임신중독증으로 병원을 찾은 산모는 지난 2014년부터 꾸준히 늘었다(‘14년 7153명→’18년 1만421명). 임신부의 날(10월 10일)을 앞두고 ‘임신중독증’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주요 증상과 특히 조심해야 하는 산모는?

임신중독증은 임신과 관련된 고혈압질환 중 하나로 출혈·감염질환과 함께 3대 산모 합병증의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알아차리는 건 쉽지 않다. 주요 증상이라고 알려진 단백뇨가 꼭 나타나지 않을 수 있고 그나마 나타나도 체중증가나 부종 등 임신기간 흔한 증상들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임신중독증의 증상은 주로 임신 20주 이후부터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혈압이 기준치(수축기 140mmHg, 이완기 90mmHg) 이상으로 높거나 ▲일주일 새 몸무게가 0.9kg 급증했거나 ▲오른쪽 윗배가 아픈 경우 ▲두통이 지속되는 경우 ▲얼굴이나 손발부종이 심한 경우 ▲갑자기 시야가 흐릿한 경우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 혈압을 측정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한다.

특히 두통, 시야흐림, 상복부 통증 등의 증상은 경련의 전조증상으로 임신중독증이 매우 심하게 진행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하면 신장기능이 악화돼 소변양이 감소하고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으로 인해 호흡곤란까지 발생할 수 있다.

임신중독증은 임신 중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첫 임신이거나 ▲35세 이상인 고령산모 ▲쌍둥이를 임신한 경우 ▲비만한 경우 ▲임신중독증 경험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만성고혈압, 편두통, 제1형·2형 당뇨병 등이 있는 산모에서는 발생위험이 더 높다고 알려졌다.

임신 중에는 예상치 못한 증상이 언제든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치의에게 안내받은 정기 산전검진 주기를 꼭 지켜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임신 중에는 예상치 못한 증상이 언제든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치의에게 안내받은 정기 산전검진 주기를 꼭 지켜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적정체중 유지하고 정기 산전검진 필수

임신중독증 진단을 받으면 일단 입원해 산모와 태아상태를 주의깊게 살펴야한다. 증상이 심한 중증에 해당하면 경련 예방을 위해 항경련제 치료를 시행한다. 만일 고혈압이 조절되지 않거나 경련이 발생한 경우, 폐에 물이 차거나 혈소판 수가 감소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더 이상 임신을 유지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 주수를 다 못 채워도 즉시 분만을 시행하게 된다.

임신중독증의 뚜렷한 예방법은 없지만 비만은 위험요인 중 하나로 운동과 식단조절을 통해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임신중독증으로 조산한 경우 등 일부 고위험군 임신부들에는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안내받은 산전검진 주기는 꼭 지켜야한다. 보통 임신 28주 이전에는 4주마다, 28~36주까지는 2주마다, 36주 이후부터는 매주 병원을 방문해야한다고 알려졌는데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검진주기를 조금 앞당기는 것이 좋다. 특히 혈압과 단백뇨는 임신중독증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기에 산전진찰 시 이를 꼭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박중신 교수는 “임신중독증 증상을 평범한 임신 증상으로 여겨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사전에 임신중독증 증상을 잘 알아두고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주치의와 상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고혈압과 단백뇨가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산전검진을 받는 것이 산모와 아기 모두의 건강을 위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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