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대장암’… 자칫 치질로 오해하기 쉬워
‘침묵의 대장암’… 자칫 치질로 오해하기 쉬워
  • 허일권 기자 (H.onebook@k-health.com)
  • 승인 2019.10.08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대장암은 위암에 이어 발생률 2위 암이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고령화로 발병률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립암정보센터에 따르면 국내 대장암발병률은 위암에 이어 발생률 2위를 차지한 만큼 평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질은 나이 듦에 따라 항문혈관이 점점 밑으로 밀고 내려오고 잘못된 배변습관, 반복된 복압의 증가 등으로 발생한다. 치질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배변 시 피가 섞여 나오는 혈변이 있는데 이를 부끄럽게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대장암 초기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대장암은 국내 암 발생률 2위를 차지할 뿐 아니라 통계청 ‘2018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암 사망 요인 중 22.5%로 폐암이 1위, 간암 13.4%로 2위, 대장암이 11.0%로 3위를 차지한 만큼 평소 신경 써야 하는 질환이다.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긴 악성종양을 말한다. 대장은 소장의 끝에서부터 항문까지 이어진 소화기관으로 길이가 약 150cm 정도며 음식물 소화 시 영양소를 흡수하며 소장으로 역류하는 것을 방지해준다.

일반적으로 대장암에 걸리면 배변습관에 변화가 관찰된다. 대장에 암이 생기면 장의 연동운동이 더뎌져 변비가 생기거나 피가 묻어나는 혈변, 검은 변을 볼 수 있다. 또 악성종양으로 대장이 좁아지면서 변의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복통, 체중감소, 피로감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지훈 교수는 “혈변이 나올 경우 흔히 치질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하기 쉽지만 대장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전과 다르게 변비가 생기거나 변이 가늘어지고 혈변을 보는 등 배변습관에 변화가 생긴다면 전문의와 상담하고 필요하면 대장암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대장암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대장암의 약 80%는 ▲고지방·고칼로리 음식 ▲비만 ▲흡연 ▲음주 등 나쁜 생활습관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동물성지방과 같이 포화지방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섭취할 경우 대장암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대장암은 대장내시경을 통해 용종을 잘 제거하기만 해도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국내에서 최근 대장암의 발병 연령이 젊어지고 있는 추세인 만큼 만 40세가 되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5년 주기로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을 권고한다.

김지훈 교수는 “기름기가 많은 고기나 소시지, 햄, 베이컨 같은 육가공품을 즐기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건강한 식습관이 가장 중요하다”며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평소 자신의 몸 상태에 관심을 갖고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