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눈 안쪽에 빨간 체리가 생겼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눈 안쪽에 빨간 체리가 생겼다?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0.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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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펫 장봉환 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강아지와 고양이는 눈꺼풀이 3개다. 제3눈꺼풀은 코와 가까운 눈의 안쪽에 숨어 있다. 반려동물이 흘리는 눈물의 40~50%를 담당할 정도로 큰 눈물샘을 보유해 각막이 건조되는 것을 막아 주며 사냥하거나 싸울 때는 눈의 추가 보호막 역할을 하기도 한다. 매우 유용하고 중요한 눈의 구조물이다.

제3눈꺼풀은 결합조직으로 고정되어 있는데 문제가 발생하면 외부로 튀어나온다. 돌출된 제3눈꺼풀은 외부환경에 노출돼 건조해지고 여러 자극을 받아 빨갛게 충혈된다. 이 모습이 흡사 체리 같다고 해서 체리아이라 부른다. 체리아이가 생기면 눈을 깜빡일 때마다 불편함을 느낀다. 이물감 때문에 눈을 긁거나 바닥에 문질러 각막에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또 눈곱이 많이 끼고 이차적인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체리아이의 원인은 유전, 외상, 염증, 신경계 이상, 안구의 이물질, 심각한 탈수, 파상풍 등이다. 심할 경우 눈을 비비다가 제3눈꺼풀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가장 큰 원인은 유전이다. 제3눈꺼풀을 잡아주는 결합조직이 선천적으로 약한 것이다. 불도그, 치와와, 페키니즈, 비글, 시츄, 코카 스파니엘, 보스턴 테리어, 불테리어 등이 이에 해당한다. 고양이는 강아지보다 발생률이 적은 편이다.

체리아이는 안약으로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으나 완치는 어렵다. 대부분 수술로 치료하게 된다. 과거에는 돌출된 제3눈꺼풀 자체를 제거하는 수술을 했으나 이 방법은 눈물 생성량 감소에 따른 안구건조증이 유발돼 현재는 적용하지 않는다. 참고로 제3눈꺼풀에도 악성종양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수술로 제거한다.

현재는 체리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제3눈꺼풀에 인위적으로 주머니를 만든 뒤 돌출된 제3눈꺼풀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는 매몰법을 주로 쓴다. 매몰법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라 수술 후 이른 시일 내에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 아쉽게도 간혹 체리아이가 재발해서 재수술을 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체리아이는 발생한 지 오래됐을수록 재발할 확률이 올라가니 되도록 빨리 수술해 주는 것이 재발방지를 위해서도 좋다.

수술 후에는 필수적으로 넥칼라를 착용해야한다. 회복기간에 반려동물이 눈을 간지러워해 발로 긁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주일 정도는 점안액으로 관리하면서 수술 후 부종과 발적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안구는 굉장히 복잡하고 예민한 기관이다. 그래서 안과질환은 연쇄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체리아이도 마찬가지다. 각막질환이나 결막질환 등 이차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의 눈 안쪽에 빨간 혹이 보인다면 지체없이 동물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아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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