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감기로 오해하기 쉬운 응급질환 ‘강아지 폐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감기로 오해하기 쉬운 응급질환 ‘강아지 폐렴’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0.11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아침저녁으로 찬 바람이 부는 요즘 폐렴에 걸린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9살 이하 어린이와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폐렴에 잘 걸린다. 이는 강아지 역시 마찬가지다. 어린 강아지나 노령견은 폐렴발병률이 높아 주의해야한다. 이번 시간에는 조기 진단·치료가 생사를 좌우하는 ‘폐렴’에 관해 알아보자.

폐렴은 말 그대로 폐 조직에 염증이 일어난 것이다. 염증을 유발하는 요인은 대표적으로 세균이 있으며 그 외에 음식이 폐 안으로 들어간 경우, 바이러스, 곰팡이, 기생충, 알레르기, 자극성 가스나 약품에 노출된 경우, 당뇨병, 창상, 종양 등 다양하다. 갓 분양받은 어린 강아지는 감염성(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기생충) 폐렴이 흔하게 발생한다.

폐렴에 걸리면 처음에는 기침과 발열 정도만 나타난다. 그래서 보호자가 감기로 오해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폐렴은 심하게 진행될 땐 호흡곤란, 최악의 경우 사망을 일으킬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 강아지나 노령견은 순식간에 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 따라서 강아지가 기침한다면 무조건 동물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폐렴의 또 다른 증상으로 숨을 헐떡임, 괴로운 숨소리, 누렇고 끈적이는 콧물, 무기력, 가래, 식욕 감소 등이 있다.

폐렴은 청진, 엑스레이 촬영과 혈액검사로 진단한다. 폐렴으로 확진되면 원인에 따라 항생제 투여, 거담치료, 수액처치, 분무치료(네뷸라이저로 약물을 분무해 환자가 숨을 쉴 때마다 약물이 폐에 닿도록 하는 치료법)를 시행한다. 폐렴이 중증이라면 인공적으로 산소를 공급하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 경우 24시간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상태가 호전된 환자는 점차 스스로 먹고 마실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런 모습에 안심하고 일찍 치료를 중단하면 자칫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호전된 모습이 확인된 이후에도 최소한 2~3주 정도는 꾸준히 처방약을 먹여야 한다.

안타깝게도 치료 반응이 좋지 않은 환자는 목숨을 잃을 수 있다. 그러므로 폐렴환자는 발병 초기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서둘러 진료받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초기에 원인에 대한 정밀검사를 시행해 적합한 조처를 하면 합병증이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강아지 폐렴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감염성 폐렴이 흔하므로 정기적으로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하지만 백신에 포함되지 않는 원인균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근본적으로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 영양분을 적절히 섭취하고 에너지를 잘 소비해야 한다. 특히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한다.

강아지가 지내는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은 필수다. 실내에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도록 주기적으로 환기를 해줘야 한다. 물론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창문을 닫고 산책도 자제해야 한다. 보호자의 세심한 관리와 조기 대처로 강아지를 폐렴의 위협에서 안전하게 지켜주기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