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무료예방접종 시작…임신 중에도 맞아야하는 이유는?
독감 무료예방접종 시작…임신 중에도 맞아야하는 이유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0.1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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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예방접종은 산모는 물론, 태아의 건강을 지키는 방패막이 될 수 있다. 올해부터는 임신부도 무료 접종대상에 포함돼 산모수첩 등을 통해 임신부로 확인되면 지정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독감이 서서히 고개를 들 시기다. 독감은 보통 11월부터 유행하기 시작해 이듬해 초봄까지 유행한다. 그래도 예방접종만 제때 하면 독감을 예방할 수 있고 행여 걸리더라도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 있다.

10월 15일부터 12세 이하 어린이(어린이사업 대상자 중 1회 접종 대상자)와 만 75세 이상 어르신 및 임신부를 대상으로 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실시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임신부도 무료 예방접종대상에 포함됐다. 독감은 접종 후 2주부터 항체가 생기기 시작해 평균 6개월 정도 유지되기 때문에 늦어도 11월 안에는 예방접종을 완료해야한다.

■독감 고위험군은 누구?

일단 독감은 감기와는 차원이 다른 질환이다. 원인 바이러스가 여러 종류인 감기와 달리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하나가 원인인데도 증상은 감기보다 더 심하게 나타난다.

독감은 기침, 콧물, 인후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 외에도 38도 이상의 고열, 근육통, 무력감, 두통 등 전신증상을 동반하며 증상들이 대개 갑자기 나타난다.

무엇보다 독감은 합병증까지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독감에 걸리면 기관지가 손상돼 이차 세균감염이 발생, 세균성 폐렴에 걸릴 확률이 높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65세 이상 고령자 또는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자는 합병증위험이 더 높아 반드시 독감 예방접종을 받아야한다.

임신부 역시 독감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김윤정 교수는 “임신부가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심박수, 심박출량 및 산소 소비량증가, 폐활량 감소, 면역기능 변화 등으로 중증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며 “특히 임신 2주산기 또는 3주산기에 있는 임신부는 비임신부에 비해 인플루엔자 관련 합병증으로 입원할 위험이 4배 이상 증가한다고 알려졌다”고 말했다. 또 임신 중 독감 예방접종을 받으면 태아도 출생 이후 6개월까지 예방효과를 가질 수 있다.

65세 이상이 아니더라도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의 만성질환이 있으면 독감 예방접종을 꼭 받아야한다. 인플루엔자 감염에 의한 염증은 혈관도 불안정하게 만들어 혈전 생성위험을 높이고 이는 혈관을 막아 심장마비, 뇌졸중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독감 예방접종을 받으면 이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외에서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독감은 유행바이러스가 매년 다르기 때문에 그해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 획득을 위해 매년 권장시기 내 예방접종을 받아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독감은 유행바이러스가 매년 다르기 때문에 그해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 획득을 위해 매년 해마다 예방접종을 받아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독감 예방백신, 어떤 걸 맞아야할까

독감은 유행바이러스가 매년 달라져 해마다 접종해야한다. WHO에서는 매년 그해 유행바이러스를 예측해 발표하는데 올해는 A형 ’브리즈번(H1N1형)‘ ’캔자스(Kansas,H3N2형)‘ 2종과 B형 ’콜로라도(빅토리아형)‘ ’푸켓(아먀가타형)‘ 2종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독감 예방백신은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 종류 개수에 따라 3가와 4가로 구분한다. 3가백신은 A형 바이러스 2종과 빅토리아계열 B형 바이러스 1종을 예방할 수 있으며 4가백신은 여기에 야마가타계열 B형 바이러스 1종을 더 예방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은 3가 백신접종으로 적정한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 행여 3가 백신에 포함돼있지 않은 B형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더라도 초봄 소규모로 유행하며 증상도 가볍게 나타난다. 또 3가백신에 포함된 B형 바이러스 백신주는 성인에서 미포함 B형 바이러스주에 대한 교차 보호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들도 보고된 바 있다.

다만 4가백신의 예방범위가 더 넓기 때문에 WHO에서는 기존 3가백신과 더불어 4가백신 접종도 권장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국가에서는 3가백신만 무료로 지원하고 있는데 4가백신의 안정적 공급 가능성과 비용 대비 효과 등을 검토해 향후 4가백신의 무료 지원 여부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독감은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분비되는 호흡기 비말로 쉽게 전염된다. 따라서 기침이 심할 때는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침할 때는 손이나 휴지, 손수건 등으로 입을 가리고 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독감은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분비되는 호흡기 비말로 쉽게 전염된다. 따라서 기침이 심할 때는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침할 때는 손이나 휴지, 손수건 등으로 입을 가리고 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독감 예방접종 전후론 이렇게!

일단 독감 예방접종은 컨디션이 좋은 날 받는 것이 좋다. 접종시기에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만성질환자는 전문가와 먼저 상담 후 접종받는 것이 안전하다.

예방접종 후에는 접종부위에 통증, 부종, 근육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개 하루 이틀 내로 호전된다. 아주 드물게 고열이나 호흡곤란, 두드러기, 심한 현기증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한다. 어린이의 경우 계속 보채고 잘 먹지 않거나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면 의사의 진찰이 필요하다. 

한편 최근 독감을 완치한 사람도 예방접종을 받아야한다. 한 가지 유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해서 다른 유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획득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즉 독감이 유행하면 다른 유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또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독감 예방백신에 포함된 다른 유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 획득을 위해서라도 권장시기 내 접종하는 것이 좋다.

생후 6개월 미만 영아는 백신접종의 유효성이나 안전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아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없다. 대신 영아 보호를 위해 같이 지내는 가족 및 임신부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꼭 받아야한다.

TIP. 독감 예방수칙 6(도움말=질병관리본부)

1. 독감 유행 전 예방접종 완료하기
2. 손 자주 씻고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3.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입 가리고 하기
4. 발열, 호흡기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 착용하기
5. 독감 유행시기에는 사람이 많은 곳 피하기
6. 독감 의심증상 있을 경우 즉시 진료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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