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으로서의 책임과 윤리, 사후에도 꽃피다”
“의료인으로서의 책임과 윤리, 사후에도 꽃피다”
  • 허일권 기자 (H.onebook@k-health.com)
  • 승인 2019.10.2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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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은 사회적 책임이 막중하다. 의사와 간호사가 대학을 졸업할 때 히포크라테스·나이팅게일 선서식을 통해 의료인으로서 윤리와 원칙을 마음 한 곳에 새기는 이유다. 물론 이 선서를 지키지 못하는 사례를 뉴스 속에서 발견할 때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의료현장에서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며 많은 이가 고군분투한다. 이에 최근 연명의료결정법에 따른 의료윤리를 고민하고 사후에도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사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은 교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의료윤리 집담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은 교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의료윤리 집담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 인천성모병원, ‘제1회 의료윤리 집담회’ 성료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은 ‘연명의료결정법’이 처음 시행된 이후부터 임상의료기관윤리위원회를 설치하고 임상의료윤리와 관련해 자문 및 교육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15일에는 ‘제1회 의료윤리 집담회’를 개최했다.

의료윤리 집담회는 의료진이 진료현장에서 경험하는 윤리적 이슈 및 딜레마를 서로 공유하고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집담회는 ‘연명의료 결정제도 임상의료 윤리사례’를 주제로 진행됐고 인천성모병원 교직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사회는 인천성모병원 임상의료기관윤리위원회 계철승 위원장이 맡았고 응급의료센터 이운정 센터장이 ‘응급실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딜레마’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어 정재우 신부(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 대학원장)의 ‘가톨릭 의료기관이 추구하는 임상 의료 윤리적 관점’에 대한 주제발표와 함께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이 모두 참여하는 연명의료결정법이 적용되는 의료현장에서의 딜레마에 대한 열띤 토의가 이어졌다.

계철승 위원장은 “연명의료결정법 시행 이후 환자를 둘러싼 윤리적 이슈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져가고 있다”며 “이번 집담회가 임상윤리지원의 필요성과 실제 의료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는 유익한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브란스 오블리주에는 김모임 전(前) 보건복지부 장관(연세대 명예교수)과 황춘서씨 등 유언이나 공증을 통해 유산을 기부한 기부자와 가족, 지인 등 9명과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을 비롯해 원종욱 연세대 보건대학원장, 장양수 연세대 의과대학장, 최성호 연세대 치과대학장, 이태화 연세대 간호대학장 등이 참석했다.
세브란스 오블리주에는 김모임 전(前) 보건복지부 장관(연세대 명예교수)과 황춘서 씨 등 유언이나 공증을 통해 유산을 기부한 기부자와 가족, 지인 등 9명과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을 비롯해 원종욱 연세대 보건대학원장, 장양수 연세대 의과대학장, 최성호 연세대 치과대학장, 이태화 연세대 간호대학장 등이 참석했다.

■연세의료원, 유산기부문화 선진화 위해 분투!

연세의료원은 유산기부가 활성화된 대표적인 병원으로 지금까지 총 17명이 유산기부에 참여해 200여억원을 기부했다. 2013년 고(故) 한동관 전 연세대의과대학 교수를 시작으로 퇴임 교수들과 연세대의과대학 졸업생을 비롯해 일반인까지 9명이 유언을 통해 91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유언공증을 통해 기부의사를 밝힌 기부자도 9명으로 기부액만 117억원에 이른다. 유산기부는 부동산에서부터 예금 등 다양한 형태로 기부되고 있다.

김모임 전(前) 보건복지부장관은 2014년 연세대간호대학에 간호발전을 위해 동교동 빌딩과 동산 등 26억원 상당의 자산을 사후기부하기로 약정했다. 기부금은 간호 관련 정책개발과 연구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유산기부 전에도 10억원을 연세대 간호대학과 세브란스병원에 기부한 바 있다.

평소 유산기부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고(故) 김택현씨는 2015년 췌장암 진단을 받으면서 유산을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부인 이지자 씨에게 이야기했다. 호스피스봉사를 다니며 이웃사랑을 실천해 온 남편의 봉사정신을 알고 있던 아내는 남편의 의사를 존중해 30억원 상당의 자산을 연세대의과대학에 기부약정했으며 의과대학생 교육을 위해 시신기증 의사도 밝혔다.

2017년 작고한 고(故) 이순분 전 강남세브란스병원 간호팀장은 대장암 치료를 받으며 투병생활을 하다가 평소 자신의 유산을 기부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순분 전(前) 팀장의 형제들은 그의 유지를 이어받아 유산 2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1억원은 간호사들이 더욱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기부금으로 사용됐으며 1억원은 간호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기부금으로 기부됐다. 또 투병 중임에도 환자들이 더 쾌적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강남세브란스병원 시설개선을 위해 1억여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에 연세의료원은 올해 9월 18일 세브란스병원 우리라운지에서 유언이나 공증을 통해 유산을 기부한 기부자와 가족, 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산기부자 클럽 ‘세브란스 오블리주’ 런칭행사를 가졌다.

세브란스 오블리주는 기부문화의 꽃이라 불리는 유산기부자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론칭됐다. 유산기부를 결정한 기부자들을 예우하며 유산기부 문화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연세의료원 윤도흠 원장은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유산기부에 대한 인식이 기부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환자치료와 의학연구 발전을 위해 자신의 유산을 기부해 주신 기부자분들의 숭고한 의지를 계승하고 유산기부 문화의 인식 전환을 위해 세브란스 오블리주를 론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부금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잘 치료 받고, 의학 발전에 사용해 환자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세브란스 오블리주 소개와 함께 유산기부자들의 뜻을 되새겼으며 ‘세브란스 명예의 전당’을 둘러본 후 연세대학교 총장공관에서 감사패 전달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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