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눈이 뿌예지는 백내장, 적기에 수술해야 시력 사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눈이 뿌예지는 백내장, 적기에 수술해야 시력 사수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0.2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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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펫동물병원 백내장 원데이클리닉 장봉환 원장
굿모닝펫동물병원 백내장 원데이클리닉 장봉환 원장

나이 든 반려견이 방향을 잘 잡지 못하거나 이곳저곳에 부딪힌다면? 눈앞에 물체가 움직이는데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평소와 달리 계단 내려가기를 무서워한다면? 외출을 매우 꺼린다면? 필시 눈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때 눈이 안개가 낀 듯 뿌옇다면 백내장을 강력하게 의심할 수 있다. 이번 시간에는 노령견의 주요 질환 중 하나인 백내장을 다뤄보겠다.

백내장이란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눈에서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는 빛을 모아 망막에 전달하는데 수정체가 혼탁하면 빛을 통과시키지 못해 시력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원인은 노화가 대표적이며 이외에 유전이나 외상, 내분비질환, 안과질환, 방사선이나 자외선 노출 등을 들 수 있다.

백내장은 녹내장, 포도막염, 망막박리와 더불어 시력저하, 심할 때는 실명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꼽힌다. 정도에 따라 초기, 미성숙, 성숙, 과성숙(과숙) 단계로 나눈다. 백내장을 앓는 강아지는 사람과 달리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미성숙 단계 말기나 성숙 단계까지 진행해야 보호자가 반려견의 눈이 뿌옇게 변한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과성숙 단계까지 진행해 염증이 동반된 경우도 많다.

백내장 초기엔 시력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더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수술 대신 내과적인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안약과 영양제를 사용해 진행속도를 늦춰준다. 미성숙 단계에서는 어느 정도 시력저하가 나타나므로 수술을 추천한다. 이 단계에서 수술해야 성공률이 가장 높다. 성숙 단계에 수술해도 성공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하지만 과성숙 단계는 수술성공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백내장에 따른 여러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어 수술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

백내장 수술은 초음파를 활용해 뿌옇게 변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투명한 인공렌즈를 삽입해 시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현미경으로 병변을 확대해 보면서 하는 미세수술이기 때문에 수의사의 숙련도와 전문성이 무척 중요하다. 수술 후에는 정기적으로 동물병원을 찾아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참고로 백내장 수술을 받고 나서 꾸준히 시력을 유지하고 회복하는 비율 곧 수술 성공률은 90~95%나 된다.

보호자 중 백내장 지연제를 열심히 투약하면 백내장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이는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며, 백내장을 없앨 방법은 수술이 유일하다. 간혹 ‘당뇨성 백내장은 수술이 불가능한가요?’라는 질문을 받는데, 이런 환자도 최대 혈당이 350 이하로 유지되면 충분히 수술할 수 있다.

백내장을 예방할 수는 없을까? 한 연구에 따르면 비만을 방지하면 백내장 발병률이 준다고 한다. 비만은 당뇨병을 유발하고 당뇨병은 백내장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절히 체중관리를 해주는 게 필요하다. 또한 수의사와 상담해 눈에 좋은 영양제를 급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무엇보다 강아지가 노령이라면 정기적인 안과진료를 받게 해줘서 백내장이 생겼더라도 초기에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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