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도 어른도 키 작으면 ‘이상지질혈증’ 위험도 쑥↑”
“아이도 어른도 키 작으면 ‘이상지질혈증’ 위험도 쑥↑”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0.2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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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수치는 중요한 건강 신호등이다. 간단한 혈액검사로 체크할 수 있는데 크게 ▲총 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H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의 네 가지 항목으로 나눠 각 수치에 따라 정상, 경계, 위험수준으로 나눈다.

만일 총 콜레스테롤수치가 240 이상, LDL콜레스테롤이 160 이상, HDL콜레스테롤이 40 이하, 중성지방이 200 이상이면 위험수준으로 본다. 이를 지질수치에 이상이 생겼다는 의미에서 ‘이상지질혈증’이라고 한다.

이상지질혈증은 보통 식습관, 운동부족, 흡연, 스트레스 등 잘못된 생활습관의 영향이 크다. 그런데 이러한 위험요인과 더불어 키가 작은 사람은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장(키)도 이상지질혈증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발표됐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박미정·김신혜 교수, 오나경 전공의.
(왼쪽부터) 박미정·김신혜 교수, 오나경 전공의.

■청소년·성인 모두 저신장일수록 이상지질혈증 위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팀(김신혜 교수, 오나경 전공의)은 2007~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3만7889명(12~59세)의 신장별 혈액지질농도를 분석한 결과 저신장일수록 이상지질혈증 위험도가 높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청소년에서는 키가 작을수록 혈중 총콜레스테롤과 LDL콜레스테롤농도가 증가한 반면 HDL콜레스테롤은 감소했다. 또 성인에서는 키가 작을수록 총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의 3가지 혈중 지질농도가 모두 증가했고 HDL콜레스테롤은 감소했다.

저신장인 사람과 고신장인 사람 간의 이상지질혈증 위험도 차이도 뚜렷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키가 하위 10백분위수에 속하는 저신장 청소년에서 고(高)LDL콜레스테롤혈증이 발생할 위험도는 키 상위 90백분위수에 속하는 고신장 청소년에 비해 약 3.1~4.3배 증가했다.

또 성인에서는 고신장에 비해 저신장에서 고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고LDL콜레스테롤혈증뿐 아니라 저HDL콜레스테롤혈증 위험도가 모두 약 1.5~2.6배 증가한다는 결과를 보였다.

박미정 교수는 “저신장이 단순히 외모 문제를 넘어 심혈관질환 및 이상지질혈증 위험도 상승과도 연관돼 있으므로 키 크려는 욕심으로 열량을 과다 섭취하면 오히려 비만으로 이어져 이상지질혈증 위험을 더욱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키가 작을수록 표준체중을 유지하고 식습관 개선을 통해 이상지질혈증을 예방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신혜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은 침묵의 살인마라는 별명답게 혈관이 막혀 심장에 직접적인 증상을 일으키기 전까진 아무런 증상이 없다”며 “특히 청소년에서도 이상지질혈증으로 인한 죽상경화증(동맥 벽에 지방이 침착돼 동맥이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증상) 초기 병변이 혈관에 발생하기 시작하므로 결코 안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비만 청소년에 국한돼 시행되던 지질검사를 저신장 청소년들에서도 시행하는 것이 이상지질혈증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 (사이언티픽 리포트, Impact Factor 4.525) 2019년 10월호에 게재됐다.

이상지질혈증은 고혈압, 당뇨병, 연령, 흡연여부, 관상동맥질환 가족력 등 개인이 갖고 있는 위험요인에 따라 치료방침(생활습관개선 or 약물치료+생활습관개선)이 달라져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 후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방침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상지질혈증은 고혈압, 당뇨병, 연령, 흡연여부, 관상동맥질환 가족력 등 개인이 갖고 있는 위험요인에 따라 치료방침이 달라져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 후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방침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LDL콜레스테롤 무조건 낮다고 능사는 아냐

한편 LDL콜레스테롤(저밀도지단백)은 불필요한 콜레스테롤을 혈관에 쌓이게 만들어 나쁜 콜레스테롤로, HDL콜레스테롤(고밀도지단백)은 혈관에 쌓인 불필요한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해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LDL콜레스테롤은 낮추고 HDL콜레스테롤은 높여야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재 LDL콜레스테롤이 너무 낮아도 건강에 위험하다는 연구결과들도 보고되고 있어 무조건 낮추는 것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 현재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에도 LDL콜레스테롤과 HDL콜레스테롤의 적정 균형수치가 명확히 밝혀져 있기보다 고혈압, 당뇨병, 연령, 흡연여부, 관상동맥질환 가족력 등 심혈관계 위험요인 유무에 따라 치료방침(생활습관개선 or 약물치료+생활습관개선)을 결정하고 있기 때문에 평소 이상지질혈증 위험요인을 생활 속에서 잘 관리하고 이상지질혈증 진단 시 주치의의 처방을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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