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농도 높아도 눈 ‘뻑뻑’…‘안구건조증’ 올바른 관리법은?
오존농도 높아도 눈 ‘뻑뻑’…‘안구건조증’ 올바른 관리법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0.2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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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차고 건조한 기후는 안구건조증을 더욱 악화시켜 올바른 관리법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 눈은 눈물이 안구를 충분히 적셔줘야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눈물량마저 줄면서 눈이 뻑뻑하고 이물질이 들어간 것처럼 불편하다. 특히 건조한 가을에는 이러한 증상이 더 악화된다. 이처럼 눈물을 생성하지 못하거나 눈물이 부족해 빨리 마르는 것을 ‘안구건조증’이라고 한다.

■대기 오존농도도 안구건조증에 영향

안구건조증은 미세먼지, 황사 등 환경적인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런데 최근에는 대기 내 오존 농도까지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오존은 대기 중 미량기체로 활성산소를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호흡기질환과 악성 천식, 피부염증 등 다양한 건강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졌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가 안구건조증환자 33명(남성 7명, 여성 26명, 평균나이 55.2세)을 대상으로 대기 중 오존농도변화에 따른 안구건조증의 자각증상과 눈물분비량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대기 중 높은 오존농도에 1주 정도 단기적으로 노출됐을 때 안구 불편감은 심해지고 눈물분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는 대상자들의 첫 오존농도검사와 2개월 후 추적검사 시 이전 1주간 노출됐던 평균 대기오존농도 그리고 안구표면질환지수(OSDI)점수와 눈물분비량 등을 조사했다. 오존농도는 일일 오존 농도의 평균치로 매월 산정했으며 초진 시 오존농도는 0.019±0.017ppm이었다.

구체적인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대기 중 오존농도가 0.01ppm 증가할 때 OSDI점수는 3.43포인트 높아졌고 눈물분비량은 1.43mm 감소했다.

김동현 교수는 “예를 들어 대기 중 오존농도가 보통수준(0.03~0.09ppm)인 0.04ppm에서 나쁨 수준(0.091ppm~0.15ppm)인 0.1ppm으로 변한다 해도 OSDI점수는 20.58 포인트 높아지고 눈물분비량은 8.58mm 감소한다”며 “이같은 수치변화는 실제 환자가 큰 불편감을 호소할 수 있는 수준으로 미세먼지뿐 아니라 오존이 눈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도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구건조증 vs 결막염

안구건조증은 결막염과도 비슷한 증상을 보여 구분해 알아두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은 ▲눈을 찌르는 듯한 느낌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느낌 ▲눈이 뻑뻑하고 자주 깜빡거리게 되는 느낌 ▲눈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결막염은 미세먼지 등 외부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결막이 자극을 받아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안구건조증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눈물이 나거나 ▲눈꺼풀이 붓고 ▲화농성 분비물, 눈곱이 발생하며 ▲가려움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김동현 교수는 “가을철에는 안구건조증환자의 증상이 더 심해지는데 자칫 결막염과 혼동할 수 있어 의심되는 즉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인공눈물은 안구건조증 증상을 완화시켜 틈틈이 점안하는 것이 좋다. 단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에는 방부제가 들지 않은 일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한다. 일회용 인공눈물은 한 번 개봉하면 하루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인공눈물은 안구건조증 증상을 완화시켜 틈틈이 점안하는 것이 좋다. 단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에는 방부제가 들지 않은 일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회용 인공눈물은 한 번 개봉하면 하루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조한 환경 개선하고 인공눈물 틈틈이!

안구건조증환자들은 증상 악화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피하고 주변 환경을 건조하지 않게 해야한다.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주변에 빨래를 걸어둬 실내 습도를 약 60% 정도로 유지한다.

틈틈이 눈에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것도 중요하다. 인공눈물은 이물질과 미세먼지를 세척해 안구건조증 증상을 완화하고 각막염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아준다.

그런데 인공눈물에는 눈물의 점액질과 지질역할을 할 수 있는 화학물질이 들어있는 데다 향균효과를 뛰어나게 하는 방부제까지 첨가돼 있어 하루 6회 이상 자주 점안하면 각막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각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안과 황제형 교수는 “특히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 인공눈물을 자주 보충해줘야하는데 이때는 반드시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은 인공눈물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며 “일회용 인공눈물은 눈물성분과 가장 유사하면서도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은데 대신 개봉하면 하루 이상 사용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콘택트렌즈는 눈에 더 자극을 주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렌즈를 착용해야하는 날에는 렌즈 제거 후 인공눈물을 점안한다. 용액이 눈과 렌즈 사이를 진공상태로 만들어 렌즈가 눈에 달라붙을 수 있고 방부제성분이 렌즈에 흡착되면서 각막이 손상될 수 있어서다. 특히 소프트렌즈는 눈과 렌즈의 접촉부위가 넓어 흡착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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