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뚝심으로 걸어온 23년 공공의료의 길”
가천대 길병원 “뚝심으로 걸어온 23년 공공의료의 길”
  • 허일권 기자 (H.onebook@k-health.com)
  • 승인 2019.10.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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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 심포지엄 개최…성과 및 앞으로의 방향 모색

가천대길병원은 서해권역응급의료센터, 권역외상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 해바라기센터(아동), 인천지역암센터, 광역치매센터, 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 고위험산모신생아통합치료센터, 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 등을 운영해오며 공공의료분야에서 인천시와 협력하며 ‘시민의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가천대길병원은 24일 지역에서 수행해 온 공공의료사업을 점검하고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가천대길병원은 23년 동안 공공의료를 실천해오며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가천대길병원은 23년 동안 공공의료를 실천해오며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공공의료를 위해 걸어온 23년의 시간

이번 심포지엄은 ‘가천대길병원 공공의료 23년, 그 성과와 나아갈 길’을 주제로 진행됐다. 또 국립중앙의료원 임준 공공보건의료본부장이 참석해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과 권역책임의료기관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했다. 특강은 ▲필수보건의료 보장의 필요성과 공공보건의료 개념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의 범위와 내용 ▲권역책임의료기관의 역할과 과제 등으로 이뤄졌다.

제1회 공공의료 심포지엄에는 박규웅 인천광역시 건강체육국장, 김혜경 보건의료정책과장 등 인천시 관계자들을 비롯해 김양우 병원장 병원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가천대길병원 김양우 병원장은 “가천대길병원은 1996년 서해권역응급의료센터가 개소한 이후 응급의료, 모자보건, 치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천시와 협력해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공익에 부합하는 것이 적자를 감수해야하는 일이더라도 지역을 기반으로 한 대표 의료기관으로서 사립병원이 아닌 ‘시민의 병원’이라 생각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심포지엄은 그간 공공의료 영역에서 병원의 성과와 역할을 살펴보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천대길병원은 다른 병원에서 시도하지 않는 분야에 먼저 뛰어들어 공공의료를 실천해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가천대길병원은 다른 병원에서 시도하지 않는 분야에 먼저 뛰어들어 공공의료를 실천해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응급의료에서 자살, 암, 치매, 정신건강, 모성에 이르기까지

가천대길병원은 1996년 서해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됐다. 인천의 응급의료 수요는 중증 응급환자 기준 연간 6만명 이상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기 때문이다. 이후 국내 최초로 1999년 국독립된 형태의 응급의료센터 개소, 2014년 국내 최초 권역외상센터 개소 등을 통해 응급의료시스템에 관해서는 전국의 모범이 되는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왔다.

섬이 많은 인천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해양원격응급의료시스템(2008년), 닥터헬기(2011년), 닥터카(2019년) 등을 운영함은 물론이고 인천에 위치한 극지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남극 극지 연구원들과의 원격협진도 올해부터 이뤄지고 있다.

인천지역암센터와 광역치매센터는 암과 치매를 예방·관리하기 위한 곳이다. 특히 단순히 진단과 치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암과 치매 예방캠페인 ▲지역 보건소, 유관기관과 함께하는 교육 ▲문화활동 ▲환자 교육 등을 통해 공공의료를 실천하고 있다.

가천대길병원은 인천시민의 정신건강을 위한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및 자살예방센터도 위탁 운영하고 있다. 두 센터는 우울, 자살시도 등 정신적 문제로 고통받는 시민들을 위한 교육 및 예방활동, 상담, 진료연계, 관리 등 종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8년 인천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개소 이후 약 10년 사이 상담전화는 5배 증가해 지난해 약 2만건을 상담했으며 현장출동은 1000건이었다. 2011년 개소한 인천광역시자살예방센터는 2018년도 전국 17개 시도 사업 중 우수사업기관으로 뽑히기도 했다.

성폭력 피해 아동들을 지원하는 인천해바라기센터(아동)는 올해 개소 10주년을 맞았다. 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 피해를 입은 19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위해 ▲의학적 진단 및 심리평가 ▲심리치료 및 상담지원 ▲아동성폭력 예방교육 및 홍보 ▲유관기관의 연계 및 협력체계 구축 등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3280건의 피해건수가 접수됐다.

이밖에도 2018년 신생아통합치료센터, 2019년 권역난임·우울증상담센터 등을 개소해 임신, 출산 과정에서 위험이 높은 고위험 산모와 중증 신생아 통합치료를 위해 운영해 안전한 분만환경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2015년 진료 개시 이후 6500명을 진료했다. 치과센터 1층에 마련된 장애인 전용 치료공간에서 전담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받을 수 있다.

인천광역시 박규웅 국장은 “인천시와 길병원이 함께 하는 ‘닥터카’ 사업이 혁신적인 사례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응급, 자살, 치매, 암과 같은 필수 분야에서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인천시의 공공의료발전에 기여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가천대길병원, 공공의료 도착지는 어디일까?

가천대길병원 임정수 공공의료사업단장은 지역의 대표 의료기관으로서 공공의료를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방향으로 미국의 존스홉킨스병원의 사례를 들었다.

1889년 볼티모어 지역의 사업가인 존스 홉킨스가 700만 달러를 기부해 설립된 이 병원은 ‘경제적 능력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적절한 치료비를, 저소득층에게는 무료 진료를 제공한다’는 기부조건에 따라 운영됐다. 존스홉킨스병원은 21년 연속 미국 최고 의료기관으로 선정되며 미국 의료 및 의학교육의 산실이다. 노벨의학상 수상자 15명 배출했고 종업원 수는 4만 명으로 메릴랜드주 민간기업 중 최대 고용 수준이다.

임정수 단장은 “보증금없는 병원, 60년간 이어온 자궁암 무료 검진 등 박애, 봉사, 애국을 지향하는 가천대 길병원의 설립 철학은 취약환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나누고자했던 존스홉킨스의 정신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주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로 민간병원임에도 지역 경제와 공공의료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존스홉킨스를 모델로, 가천대 길병원도 인천지역의 다빈도 질환이나 시술 등 우선순위가 높은 진료에 대한 표준 진료지침을 확립하고 권역 내 타 의료기관과 진료 협력 체계 운영 시스템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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