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동반 제2형 당뇨병…“치료 변화 바람 불어도 환자들은 생소”
심혈관질환 동반 제2형 당뇨병…“치료 변화 바람 불어도 환자들은 생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0.2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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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질환 관심·관리 부족한 데다 치료제 변경 필요성 잘 몰라
추가치료 권유받아도 주사제 선입견 높아 치료 주저

당뇨병은 한 번 발생하면 평생 관리가 필요한 데다 여러 합병증이 뒤따라와 더욱 고되다. 특히 당뇨병은 눈이나 발 외에도 혈관에까지 영향을 미쳐 심혈관계에도 적신호가 온다.

특히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해 발생하는 제2형 당뇨병은 지방세포가 혈관에 그대로 쌓이면서 염증이 발생하고 혈관이 좁아진다. 이로 인해 동맥경화가 발생하면 심장에도 산소와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서 심근경색 등 여러 가지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그간 제2형 당뇨병치료제의 심혈관질환 개선효과에 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됐다. 다행히 GLP-1유사체와 경구용 SGLT-2억제제 등 대표적인 제2형 당뇨병치료제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됨으로써 당뇨병치료제가 심혈관질환 개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데 그 가능성이 활짝 열린 상태다.

이에 대한당뇨병학회 또한 올해 진료지침을 개정, 3개월 이내 혈당조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약제를 추가해 치료를 이어나갈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특히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환자가 메트포르민 단독요법으로 혈당조절에 실패했을 경우 주사제인 GLP-1유사체와 경구용 SGLT-2억제제 중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입증된 약제를 우선 권고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10명 중 9명, 동반질환 치료제 고려 필요성 몰라

각종 연구결과에 힘입어 제2당뇨병 치료에는 나름 희망적인 변화가 거듭되고 있지만 환자들은 정작 이러한 사실조차 잘 모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뇨와건강환우회가 경구용 혈당강하제를 복용 중인 유병기간 3년 이상의 제2형 당뇨병환자 1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환자의 85%가 동반질환을 보유(▲고지혈증 61% ▲고혈압 45% ▲비만 32% 순)하고 있지만 10명 중 9명, 즉 전체 환자의 단 11%만이 당뇨병치료제를 선택할 때 동반질환을 고려해야한다는 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

기존 치료제로 혈당조절이 되지 않을 경우 3개월 내에 약물변경을 고려해야한다는 점을 정확히 알고 있는 환자 또한 11%에 불과했다.

■동반질환 교육·관리 적극 이뤄져야

하지만 환자의 경각심을 높이려면 의료현장의 노력도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그래도 75%의 환자는 동반질환 관련 수치를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있었지만 동반질환에 대해 담당 의료진과 적극적으로 대화한다고 응답한 환자는 절반 수준(54%)에 그쳤다.

특히 동반질환이 없는 환자에서는 오직 30%만이 의료진과 관련 상담을 나누고 있어 동반질환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교육과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사치료에 대한 두려움 여전히 커

주사제에 대한 환자들의 선입견과 심리적 장벽 또한 영향을 미쳤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주사 치료가 당뇨병이 매우 심해졌음을 의미하기에 주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두렵다’는 응답이 72%, ‘주사 치료는 당뇨병 치료를 위한 최후의 방법으로 이를 최대한 늦추고 다른 치료를 먼저 시도해야 한다’는 응답은 69%로 환자들은 주사제에 대해 여전히 높은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주사제 사용을 권유받았지만 이를 거절한 환자의 경우 그 이유로 잦은 투약 횟수(70%), 일상생활에서의 제약(67%), 주사바늘에 대한 공포심(6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당뇨와건강 환우회 염동식 회장은 “국내 제2형 당뇨병환자의 대다수가 고혈압 또는 이상지질혈증을 함께 치료받고 있어 이제는 당뇨병 치료에 있어 혈당 관리는 물론 동반질환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성공적인 당뇨병 치료를 위해 의료진은 물론 환자 스스로도 본인의 동반질환과 이에 따른 치료제 선택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뇨와건강 환우회는 약 22만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온라인 당뇨 커뮤니티 ‘당뇨와건강’을 기반으로 구성된 비영리 민간단체로 한국당뇨환우연합회를 운영하고 있다. 당뇨병 환자 및 가족 대상의 커뮤니티 활성화, 멘토링 교육, 전문의 강의를 통해 당뇨병의 올바른 치료와 관리 등을 알리는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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