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이상 결핵 발병 多…국가 단위 결핵 적정성 평가결과 첫 공개
70세 이상 결핵 발병 多…국가 단위 결핵 적정성 평가결과 첫 공개
  • 최준호 기자 (junohigh@k-health.com)
  • 승인 2019.10.2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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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은 본인의 완치는 물론 결핵감염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항결핵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출처=질병관리본부).

결핵은 위생환경이 좋지 않은 옛날에나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00만 명 이상의 신규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160만 여명이 사망하는 등 질병부담이 매우 높은 감염질환이다.

결핵은 감염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결핵균이 공기 중을 떠돌다 호흡기로 들어가면서 발생하는데 주로 폐조직에서 감염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으나 진행되면서 피로감, 식욕감퇴, 체중감소, 2주 이상의 기침, 가래, 흉통 증의 증상이 나타난다.

■우리나라 결핵 발생률 및 사망률...OECD국가 중 가장 높아

우리나라는 2011년 결핵 신환자수가 3만9557명으로 최고치를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2만6433명으로 7년 연속 감소추세였지만 아직 결핵 발생률 및 사망률이 OECD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7년 OECD회원국 결핵지표에 따르면 한국의 결핵 발생률 및 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각각 70명과 5명인 반면 라트비아는 32명과 3.7명이다. 멕시코는 발생률이 22명 칠레는 사망률이 2.8명이었고 OECD 평균은 발생률이 11명 사망률이 0.9명이다.

성‧연령별 결핵 신환자 현황(출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가 단위 결핵 1차 적정성 평가결과 첫 공개

높은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로 인해 우리나라는 국가 차원의 결핵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24일 효율적인 국가 결핵관리 및 정책수립을 지원하고자 결핵 1차 적정성평가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홈페이지 공개했다.

1차 결핵 적정성 평가는 2018년 1월부터 6월까지 질병관리본부에 신고된 확정 결핵 신환자의 결핵 산정특례 적용 진료비를(외래 또는 입원) 청구한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및 의원(총 620개 요양기관, 1만297건)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평가결과 결핵 신환자는 6개월 동안 남성(5995건, 58.2%)이 여성(4302건, 41.8%)에 비해 1693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전체 환자 중 70세 이상 고령환자가 37%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남성은 50대부터 여성은 70대부터 환자수가 급증했다.

평가결과는 ▲진단의 정확도(항산균도말검사 실시율, 항산균배양검사 실시율) ▲초치료 처방준수(초치료 표준처방 준수율) ▲결핵환자 관리수준(결핵환자 방문비율, 약제처방 일수율) 등의 지표를 통해 산정됐다.

진단의 정확도에서 항상균도말검사 실시율은 95.8% 항상균배양검사 실시율은 95.5% 핵산증폭검사 실시율은 93%로 나타났다. 초치료 처방준수에서 초치료 표준처방 준수율은 96.8%로 지표중 가장 높았다. 결핵환자 관리수준에서 결핵환자 방문비율은 88.2%로 가장 낮아 결핵환자의 주기적 방문을 위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약제처방 일수율은 95.9%로 결핵환자의 복약관리는 잘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남성은 50대부터 여성은 70대부터 결핵 발병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무리한 운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영양섭취를 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으며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매년 정기적인 결핵검진을 받아 결핵발병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이수연 보험평가과장은 “앞으로도 결핵 적정성 평가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삶의 질 향상을 유도해 요양기관의 결핵관리 수준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기관, 학교, 어린이집 등 집단시설 종사자는 잠복결핵위험이 높아 주기적으로 잠복결핵 검진을 받아야한다(출처=클립아트코리아).

■방심은 금물...잠복결핵 주의!

결핵은 항결핵제만 꾸준히 복용하면 몸속 균들이 없어지고 2주가 지나면 전염력이 거의 소실된다. 따라서 평소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건강관리에 신경 쓰고 결핵이 의심되면 즉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의료기관, 학교, 어린이집 등 집단시설 종사자는 잠복결핵위험이 높아 주기적으로 잠복결핵 검진을 받아야한다. 잠복결핵은 몸안에 결핵균이 존재하지만 균이 활동하지 않아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잠복결핵은 증상도 없고 전염력도 없지만 추후 결핵으로 발전(활동성결핵)하면 타인에게 전파될 수 있다. 현재 이들은 근무기간 중 1회 의무적으로 잠복결핵검진을 받게 돼 있다.

잠복결핵을 진단받았다면 3개월 길게는 9개월가량 하루에 한번 약을 복용해야한다.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결핵균이 재발할 수 있어 치료를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 2년까지는 결핵 발생위험이 높아 연1회 흉부X선 검사를 받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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