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30% 이상, 비뇨기암(癌) 경고신호 ‘혈뇨’ 나 몰라라
중장년층 30% 이상, 비뇨기암(癌) 경고신호 ‘혈뇨’ 나 몰라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0.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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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뇨의학회 국내 50~74세 성인 남녀 대상 설문조사결과 발표
혈뇨는 비뇨기계 이상을 알리는 대표적인 경고신호로 발생 시 비뇨의학과에서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소변은 비뇨기계 건강의 중요한 척도다. 특히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는 방광암, 신우요관암 등 비뇨기암의 대표적인 증상이라 결코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혈뇨를 경험하고서도 이것이 몸이 보내는 경고신호인지 모르고 있었으며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하고 있는 사람도 꽤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15% 혈뇨 경험 있지만 그중 36.5%는 방치

대한비뇨의학회가 지난 9월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대전에 거주하는 50세 이상 74세 이하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중 15%가 혈뇨를 경험했지만 이 중 58.1%만이 병원에 가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6.5%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증상을 방치하고 있었다.

혈뇨가 비뇨기계 암의 증상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25.6%에 불과했다. 질환별로 살펴보면 혈뇨가 방광암의 주요 증상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8.4%, 신우요관암의 주요 증상이라는 사실은 5.6%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비뇨의학과 정기검진 비율도 낮아

특히 비뇨기계 건강은 나이 들수록 더욱 신경써야한다. 특히 남성의 경우 노화가 진행되면 밤톨만 했던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전립선비대증이 흔히 발생한다. 이로 인해 소변이 제대로 안 나오는 급성요폐부터 요로감염, 방광결석까지 다양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국내 가이드라인에서는 50세 이상이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비뇨의학과 정기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비뇨의학과 정기검진 비율은 22.4%로 매우 낮았으며 심지어 ‘소변 보는 데 불편함이 종종 있을 때’ 또는 ‘통증은 없지만 혈뇨증세 등 소변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등 몸에 이상이 있어도 병의원을 방문하는 비율은 각각 40.7%, 36.4%에 불과했다.

대한비뇨의학회 이규성 회장(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혈뇨는 방광암, 신우요관암을 비롯한 비뇨계 발생 암의 대표증상 중 하나이자 비뇨계 이상을 알려주는 신호로 비뇨의학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한다”며 “특히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비뇨암, 전립선비대, 배뇨장애 등을 앓는 환자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욱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성 방광내시경 알려 검사 인식 높여야

그나마 이번 조사에서 희망을 엿볼 수 있었던 건 혈뇨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받는 방광내시경검사 시 통증이 덜하다면 한 번 검사를 받았어도 추가로 받는 것에 대다수가 긍정 의견을 보였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방광내시경검사 시 금속으로 된 ‘경성 방광내시경’을 사용해 통증이 발생하는 등 검사과정에서 수반되는 문제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 보편화되고 있는 연성 방광내시경은 유연하게 휘는 재질로 돼 있어 검사 시 통증이 미미하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경성 방광내시경검사를 받아본 응답자의 50.5%가 ‘향후 경성 방광내시경검사를 받을 의향이 없다’고 답했지만 연성방광내시경은 추가로 받을 의향이 없다는 답변이 0%로 나타났다.

이규성 회장은 “최근 연성 방광내시경의 도입 및 보급화로 불편감이 적고 정확한 혈뇨의 검사 가능해진 만큼 이러한 정보를 많이 알려 환자들이 부담 없이 비뇨의학과를 방문해 혈뇨의 원인을 정확히 찾고 질환을 빨리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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