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방치하면 신장이 망가질 수 있어요 – 고양이 구내염①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방치하면 신장이 망가질 수 있어요 – 고양이 구내염①
  •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0.2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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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다양한 치료법이 있지만 완치가 어려워 고양이 보호자나 수의사를 당황케 하는 질환들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질환을 뽑으라면 고양이 구내염을 말할 수 있다. 고양이 구내염의 경우 모든 어금니 혹은 전체 이빨을 뽑는 것이 치료에 있어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열 마리 중에 두 마리에선 발치 후에도 계속 약을 먹어야 하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치료하는 입장에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앞으로 2회에 걸쳐 고양이 구내염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첫 칼럼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구내염 원인과 결과에 대한 얘기다.

고양이 구내염은 아직 그 발생 원인이 정확히 확인되진 않았지만 치아에 형성된 플라그에 의한 면역과민반응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따라서 플라그가 형성되지 않게 평소 양치질 및 여러 보조제를 활용하여 치아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로 생각해야 하는 것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고양이칼리시바이러스와(“냐옹~~~입안이 많이 아파요”, 2017년 4월 3일자 칼럼) 고양이면역결핍바이러스 두 가지가 있다. 이중 칼리시바이러스와 구내염의 상관관계는 다수 보고된 바 있다.

구내염을 앓는 고양이의 경우 위에서 얘기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 고양이거나 치료가 잘 되질 않을 경우 그 중요성은 크다. 고양이칼리시바이러스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고양이면역결핍바이러스는 혈액을 이용한 키트검사를 통해 비교적 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구내염이 치료되지 않고 방치된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구내염 관련 증상은 전형적으로 구강 내 문제로 국한된다. 즉 잇몸과 구강점막, 그리고 목구멍 주위에 염증이 심해지면서 구취, 침흘림, 그리고 통증으로 인한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단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된 경우 외형적으로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구내염의 결과물로서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러한 구강 내 염증이 만성화가 되면 신장이 손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사람, 개에서는 그 상관관계가 보고된 바 있지만 고양이의 경우 관련 연구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고양이에서도 그 관련성이 일부 확인됐다. 고양이도 구강 내 염증이 장기화됨에 따라 이러한 염증에 의해 만들어지는 여러 염증 인자가 결국 신장을 망가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증상이 없다고 구내염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되며 평소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럼 다음 칼럼에선 본격적으로 구내염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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