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오는 두통…알고 보니 ‘뇌졸중’ 전조증상
갑자기 찾아오는 두통…알고 보니 ‘뇌졸중’ 전조증상
  • 최준호 기자 (junohigh@k-health.com)
  • 승인 2019.10.2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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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전조증상 인지하고 평소 위험요인관리 필수
골든타임 지켜야 후유증 최소화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동맥이 딱딱하게 굳어져 발생하는 동맥경화성 뇌경색이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동맥이 딱딱하게 굳어져 발생하는 동맥경화성 뇌경색이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뇌졸중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2014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59만5168명으로 60만 명에 달했다. 통계청의 2018년 사망원인통계에서도 뇌졸중이 질병으로 인한 사망원인 4위를 차지했다.

서구화된 식습관을 비롯해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흡연, 과음 등 뇌졸중 위험요인을 조절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뇌졸중은 사망하지 않더라도 반신마비, 언어장애, 의식장애 등 후유증이 심각해 무엇보다 경각심을 갖고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수다.

■뇌졸중…막히는 뇌경색과 터지는 뇌출혈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에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아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뇌혈관이 막히면 뇌경색이고 터지면 뇌출혈로 분류된다.

우선 뇌경색은 ▲혈관 벽 내부에 지방성분이 쌓여 동맥이 딱딱하게 굳어져 발생하는 동맥경화성 뇌경색 ▲부정맥과 심장판막의 문제로 다른 혈관에서 생긴 혈전(핏덩어리)이 혈류를 타고 이동해 뇌혈관을 막아 발생하는 색전성 뇌경색 ▲큰 혈관에서 파생되는 뇌의 아주 가는 미세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열공성 뇌경색으로 나뉜다.

뇌출혈은 고혈압으로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 안에 피가 고이는 뇌내출혈 ▲꽈리모양의 뇌동맥류 등의 혈관이 터지면서 뇌를 감싸는 지주막 아래 피가 고이는 뇌지주막하출혈로 나뉜다.

이 중에서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은 동맥경화성 뇌경색이다. 특히 고혈압이 있으면 동맥경화가 가속돼 정상인과 비교하면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4~5배 높아진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권순억 교수는 “혈압이 높으면 혈액이 혈관을 지날 때마다 계속 압력을 가해 혈관 벽이 점차 망가진다”며 “이때 혈관을 지나다니는 콜레스테롤 지방질과 불순물이 혈관 벽에 쌓이고 염증반응을 일으키면서 혈관은 점차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는 동맥경화증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맥경화로 혈액이 원활히 흐르지 못하다 보니 혈소판 등에 불순물이 달라붙고 핏덩어리인 혈전이 생긴다”며 “혈전이 가만히 있으면 문제가 없지만 떨어져서 혈류를 타고 흘러가 뇌혈관을 막으면 산소공급이 안 돼 뇌졸중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뇌졸중 전조증상…가볍게 생각하면 돌이킬 수 없다

뇌졸중의 전조증상인 갑작스러운 두통과 어지럼증은 잠깐 나타났다가 회복되기를 반복해 단순 스트레스나 피로로 인한 것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다. 게다가 뇌졸중은 50세 이후로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의심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런 전조증상은 30~40대부터 진행된 동맥경화증이 원인일 수 있어 방심해선 안 된다.

권순억 교수는 “동맥경화증으로 혈관이 막히는 과정은 오랜 시간 천천히 이뤄진다”며 “환자가 알아챌 수 있는 뇌졸중의 전조증상은 동맥의 지름이 정상보다 50% 이상 좁아지고 나서야 나타난다”고 전했다. 이어 “뇌졸중 증상이 갑자기 발생한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수년 혹은 수십 년 전부터 진행된 동맥경화가 원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갑자기 두통과 어지럼증을 비롯해 팔다리가 무뎌지거나 안면마비 및 눈이 침침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뇌졸중을 의심하고 정밀진료를 받아야한다.

평소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 뇌졸중 위험요인을 조절하고 발생했다면 골든타임을 준수해 병원을 방문해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평소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 뇌졸중 위험요인을 조절하고 발생했다면 골든타임을 준수해 병원을 방문해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험요인관리로 예방 철저히…걸렸다면 골든타임 준수!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위험요인인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에 안 좋은 것들을 지양해야한다.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는 기름지거나 짠 음식, 담배, 술 등은 피하고 매일 30분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으로 심혈관을 튼튼히 해야한다. 저나트륨‧고칼륨 음식인 과일과 채소, 저지방 유제품의 섭취를 늘려 영양소를 보충하고 포화지방이나 총지방량의 섭취를 줄이는 식이요법을 실행하는 것이 좋다.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조경희 교수는 “뇌졸중 예방은 생활에서부터 시작해야한다”며 “뇌졸중 위험요인인 당뇨와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와 고령자,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을 건강한 식습관으로 혈당과 혈압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뇌졸중이 발생했다면 빠른 치료가 생명이다. 발생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뇌 손상이 계속 진행되기 때문. 일반적으로 60분 이내에 대처했을 때 경과가 가장 좋고 최근에는 4.5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면 정맥 내 혈전 용해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이 골든타임이 지날수록 치료효과는 떨어지고 부작용과 후유증이 커진다.

TIP. 뇌졸중 환자 식별법(신시네티 병원전 뇌졸중 척도 검사)

1. 환자에게 “이~해보세요”라고 말하며 웃게 한다

-한쪽 입술이 밑으로 처지면 의심해 볼 수 있다.

2. ‘눈 감고 앞으로나란히’ 동작을 시킨다.

-한쪽 팔이 제대로 펴지지 않거나 비정상적으로 축 저지면 의심해볼 수 있다.

3. 발음하기 힘든 문장을 따라 하게 한다(예: 저 콩깍지는 깐 콩깍지인가 안 깐 콩깍지인가).

-제대로 따라하지 못하면 의심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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