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제대로 소변볼 자유 빼앗는 요로결석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제대로 소변볼 자유 빼앗는 요로결석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0.2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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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말을 할 수 없는 반려동물은 보호자에게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으로만 질환의 신호를 보낼 수 있다. 그러니 반려동물을 사랑하고 그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보호자라면 아주 사소한 신호도 놓쳐선 안 된다. 반려동물의 화장실과 배변패드는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유용한 지표다. 대변의 단단하거나 무른 정도, 소변의 양과 색을 살피면 여러 질환의 징후를 잡아낼 수 있다. 반려동물의 배변‧배뇨를 관찰해 발견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인 요로결석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요로결석은 비뇨기계의 신장, 요관, 방광, 요도에서 발생하는 결석을 통칭하는 말이다. 반려동물이 ▲소변을 잘 보지 못하거나 ▲혈뇨를 볼 때 ▲소변에서 작은 결정이 발견될 때 요로결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크기가 큰 결석이 요도를 막아 소변을 전혀 배출하지 못하면 수신증이 발생해 구토나 기력부진이 나타날 수도 있다. 증상이 나타나 내원하면 소변검사, 혈액검사, 방사선검사 등을 통해 결석의 종류와 개수, 크기를 파악한다.

반려동물에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결석 종류가 두 가지 있는데 스트루바이트 결석과 칼슘 옥살레이트 결석이다. 스트루바이트 결석은 표면이 매끈하고 둥근 형태인 것이 많다. 주로 방광염 때문에 발생하는 결석으로 암컷에게 많이 발생한다. 칼슘 옥살레이트 결석은 단백질이나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한 반려동물에게서 나타나곤 한다. 표면이 거칠고 날카로워 2차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요로결석 진단에 결석의 종류를 밝히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결정적인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스트루바이트 결석은 크기가 지나치게 크지 않다면 1~2달간 약을 복용해 녹일 수 있다. 칼슘 옥살레이트 결석은 수술이 필요하다.

결석을 제거하기 위해서 결석이 있는 부위를 절개해 결석을 제거하고 내부에 자잘한 결석이 남지 않도록 내부를 세척, 소독한 후 봉합한다. 요도에 위치한 결석은 튜브를 이용해 결석을 방광으로 밀어 넣은 뒤 방광을 절개해 제거하는 것이 좋다. 요도폐색으로 장시간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면 요독증으로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또 결석을 완전히 제거하더라도 신장 기능이 떨어져 회복이 어려울 수 있으니 수술과 동시에 방광에 찬 소변을 제거해줘야 한다. 수술 후 일주일가량 소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거나 자주 소변을 볼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니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요로결석은 식이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다. 꾸준히 단백질, 탄수화물이 제한된 처방식을 먹여 관리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게 한다. 더불어 재발이 흔한 만큼 정기적인 검진으로 재발 여부를 확인하기를 추천한다. 스트루바이트 결석은 대부분 세균 감염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므로 면역력을 키워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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