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국민건강영양조사’ ‘2019 청소년건강행태조사’결과 발표
지난 20년 동안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절반 가까이 감소하고 비만율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흡연율과 비만율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음주행태는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정부가 사용중단을 권고한 액상형 전자담배의 청소년 사용률이 지난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27일 이 같은 조사결과를 ‘2018 국민건강영양조사’와 ‘2019 청소년건강행태조사’를 통해 공개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매년 1만여 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흡연, 음주, 영양, 만성질환 등 500여개 보건지표를 산출하는 건강통계이고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전국 중1~고3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를 파악하는 조사다.
■남성 흡연율 절반으로 감소...청소년 전자담배 사용률 증가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흡연율은 1998년 66.3%에서 지난해 36.7%로 감소했다. 여성의 흡연율은 1998년 6.5%에서 지난해 7.5%로 1% 상승했다. 남녀 전체 전자담배 사용률은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지난해 4.3%로 가장 높았다. 또 남녀 모두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흡연율이 높았으며 2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상하 간 흡연율 차이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흡연율은 올해 6.7%로 2016년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청소년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2017년 2.2%에서 올해 3.2%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조성일 교수는 “남성의 흡연지표가 20년 동안 개선되는 과정에서 볼 수 있듯이 정책적 노력 없이 건강관련 지표가 개선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더 나은 개선효과가 나타나려면 앞으로도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같은 사회적 건강 감시체계를 활용해 현황을 점검하고 중재요소를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성 비만율 크게 증가...여성은 음주행태 악화
비만율은 남성은 1998년 25.1%에서 지난해 42.8%로 크게 증가한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26.2%에서 25.5%로 큰 차이가 없었다.
동물성 식품섭취가 상대적으로 늘고 식물성 식품섭취가 감소하면서 지방섭취량은 1998년 40.1g에서 지난해 49.5g으로 증가했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성은 지난 20년간 32.4%에서 33.2%로 비슷했고 여성은 26.8%에서 23.1%로 소폭 감소했다. 남녀 모두 신체활동은 감소했다(걷기 실천율 2005년 60.7%→지난해 40.2%). 또 아침식사 결식률이 증가했으며 곡류, 채소류, 과일류 섭취량이 감소했다.
이와 관련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지난 20년 동안 가장 급격한 변화 중 하나는 남성의 비만률 증가”라며 “신체활동감소 및 에너지 섭취량 증가가 원인으로 보이며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생활 속 건강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더 의미 있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음주행태에서 남성은 조사가 시작된 2005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50%대를 유지하고 있다. 여성은 2005년 17.2%에서 지난해 26.9%로 악화됐다(월간 폭음률). 청소년 음주행태는 한 달 내 음주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중‧고등학생은 남학생이 16.9% 여학생이 13%로 2013년 이후 비슷한 수준이었다.
보건복지부 나성웅 건강정책국장은 “지난 20년 동안 흡연율감소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지표 개선 등 큰 성과가 있었으나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이 증가했고 소득수준에 따라 건강격차가 심화돼 앞으로 정책적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조사결과를 심층분석해 국민의 건강수준 향상을 위한 포괄적인 건강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