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흡연율↓‧ 비만율↑…여성, 음주행태 악화
남성, 흡연율↓‧ 비만율↑…여성, 음주행태 악화
  • 최준호 기자 (junohigh@k-health.com)
  • 승인 2019.11.0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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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2018국민건강영양조사’ ‘2019 청소년건강행태조사’결과 발표
‘2018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남자의 흡연율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고 비만율은 급증했다. 여자는 음주행태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2018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남자의 흡연율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고 비만율은 급증했다. 여자는 음주행태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년 동안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절반 가까이 감소하고 비만율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흡연율과 비만율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음주행태는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정부가 사용중단을 권고한 액상형 전자담배의 청소년 사용률이 지난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27일 이 같은 조사결과를 ‘2018 국민건강영양조사’와 ‘2019 청소년건강행태조사’를 통해 공개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매년 1만여 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흡연, 음주, 영양, 만성질환 등 500여개 보건지표를 산출하는 건강통계이고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전국 중1~고3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를 파악하는 조사다.

■남성 흡연율 절반으로 감소...청소년 전자담배 사용률 증가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흡연율은 1998년 66.3%에서 지난해 36.7%로 감소했다. 여성의 흡연율은 1998년 6.5%에서 지난해 7.5%로 1% 상승했다. 남녀 전체 전자담배 사용률은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지난해 4.3%로 가장 높았다. 또 남녀 모두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흡연율이 높았으며 2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상하 간 흡연율 차이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흡연율은 올해 6.7%로 2016년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청소년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2017년 2.2%에서 올해 3.2%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조성일 교수는 “남성의 흡연지표가 20년 동안 개선되는 과정에서 볼 수 있듯이 정책적 노력 없이 건강관련 지표가 개선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더 나은 개선효과가 나타나려면 앞으로도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같은 사회적 건강 감시체계를 활용해 현황을 점검하고 중재요소를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성 비만율 크게 증가...여성은 음주행태 악화

비만율은 남성은 1998년 25.1%에서 지난해 42.8%로 크게 증가한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26.2%에서 25.5%로 큰 차이가 없었다.

동물성 식품섭취가 상대적으로 늘고 식물성 식품섭취가 감소하면서 지방섭취량은 1998년 40.1g에서 지난해 49.5g으로 증가했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성은 지난 20년간 32.4%에서 33.2%로 비슷했고 여성은 26.8%에서 23.1%로 소폭 감소했다. 남녀 모두 신체활동은 감소했다(걷기 실천율 2005년 60.7%→지난해 40.2%). 또 아침식사 결식률이 증가했으며 곡류, 채소류, 과일류 섭취량이 감소했다.

이와 관련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지난 20년 동안 가장 급격한 변화 중 하나는 남성의 비만률 증가”라며 “신체활동감소 및 에너지 섭취량 증가가 원인으로 보이며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생활 속 건강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더 의미 있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음주행태에서 남성은 조사가 시작된 2005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50%대를 유지하고 있다. 여성은 2005년 17.2%에서 지난해 26.9%로 악화됐다(월간 폭음률). 청소년 음주행태는 한 달 내 음주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중‧고등학생은 남학생이 16.9% 여학생이 13%로 2013년 이후 비슷한 수준이었다.

보건복지부 나성웅 건강정책국장은 “지난 20년 동안 흡연율감소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지표 개선 등 큰 성과가 있었으나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이 증가했고 소득수준에 따라 건강격차가 심화돼 앞으로 정책적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조사결과를 심층분석해 국민의 건강수준 향상을 위한 포괄적인 건강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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