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리언 왁싱, 건강 더 해친다?
브라질리언 왁싱, 건강 더 해친다?
  • 허일권 기자 (H.onebook@k-health.com)
  • 승인 2019.10.3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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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리언왁싱 등을 하면 위생과 청결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과거와 달리 현대사회는 털로 인해서 세균에 노출될 위험이 적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브라질리언왁싱을 하면 위생과 청결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과거와 달리 현대사회는 털로 인해 세균에 노출될 위험이 적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브라질리언왁싱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제모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의 ‘제모(除毛) 관련 위해정보 심층분석’자료에 따르면 위해사례 중 제모크림이 36.2%, 레이저제모가 32.9%로 1, 2위를 차지했다. 또 피해사례 중 여성비율이 64.5%로 남성의 2배 이상이었다.

가정, 피부미용실, 왁싱숍 등에서는 주로 제모크림과 제모왁스를 사용한다. 크림은 치오글리콜산, 유화발륨, 유화스트론치움 등의 화학성분이 털의 수분을 증가시켜 털이 쉽게 끊어지게 한다. 왁스는 송진, 밀납, 고형파라핀 등이 주성분으로 모근 자체를 물리적으로 제거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피부과 배유인 교수는 “제모크림은 화학성분이 강해 얼굴, 몸, 다리 등 부위별로 알맞게 사용하지 않으면 화상, 알레르기성접촉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또 왁스는 청테이프처럼 물리적으로 털을 제거해 홍반, 색소침착, 모낭염, 인그로운헤어(털이 피부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현상)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레이제모는 피부과, 성형외과 등에서 시술한다. 레이저를 이용해 털 생성에 관여하는 모발의 융기부위와 털유두의 멜라닌색소를 파괴하는 것이다. 레이저종류는 알렉산드라이트, 다이오드, 엔디야그, 다이오드 등으로 다양하다. 제모효과는 왁스나 크림보다 오래 유지된다. 최근에는 가정용의료기기로 출시돼 자가 시술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레이저온도가 높으면 털이 뜨거워지면서 폭발해 화상을 입을 수 있고 일시적으로 홍반이 발생하거나 색소침착, 모낭염, 염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방송에서는 브라질리언왁싱을 위생과 청결의 아이콘으로 소개한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현대사회에선 털 때문에 세균에 노출될 위험은 적다. 또 털은 여전히 유해물질을 거르는 역할을 한다.

배유인 교수는 ”여름철 비키니라인을 제모하는 여성이 많은데 음모는 위생을 유지하고 땀, 먼지와 세균이 외음부를 통해 질에 유입되는 것을 방지한다“며 ”제모는 청결·위생보다는 개인취향이나 문화적 측면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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