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질환 오해하다 ‘골든타임’ 놓쳐요
환절기질환 오해하다 ‘골든타임’ 놓쳐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0.31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절기 기획특집] 알쏭달쏭 환절기질환, 이렇게 구분하자

미세먼지 없는 청명한 공기가 더없이 반가운 요즘이지만 큰 일교차와 차고 건조한 날씨는 여러 가지 건강문제를 일으킵니다. 그런데 이맘때 자주 고개를 드는 질환들은 증상이 비슷비슷해 자칫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습니다. 비슷한 듯 다른 환절기질환을 비교했습니다. <편집자 주>

환절기질환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가벼운 감기부터 촌각을 다투는 심혈관질환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 중 서로 혼동하기 쉬운 질환을 묶어봤다.

■두통 vs 뇌졸중

두통은 언제든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뇌졸중은 환절기에 발생위험이 높아져 경각심을 가져야한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액순환장애로 혈전이 혈관을 막을 수 있고 혈관수축으로 혈압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이미지 교수는 ▲극심한 두통이 벼락 치듯 갑자기 발생할 때 ▲두통이 가라앉지 않고 점차 심해지며 며칠 이상 지속될 때 ▲자세에 따라 두통이 악화될 때 ▲두통과 함께 팔다리마비, 시야장애, 의식저하, 경련 등이 발생한 경우 반드시 병원에서 뇌의 이상유무를 확인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편두통환자는 건강인에 비해 뇌졸중위험이 높다”며 “만일 시야에 암점이 생기거나 마비가 오는 등 편두통증상이 평소와 달리 길어지면서 하루 만에 회복이 안 되면 바로 응급실에 방문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비염 vs 축농증(부비동염)

환절기 찬 공기는 코 점막을 자극해 비염이 자주 발생하는데 이때 축농증도 함께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두 질환은 비슷한 듯해도 엄연히 다르다. 비염은 코안에 생긴 염증으로 기침, 콧물, 코막힘 등이 나타나며 축농증은 부비동(코 주변 얼굴뼈 속의 빈 공간)에 생긴 염증으로 누런 콧물, 코막힘, 후비루(끈적한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감)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비염을 방치하면 축농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한두희 교수는 “부비동에서는 계속 점액이 코로 배출되는데 비염으로 점막이 부으면 부비동입구가 아예 막혀 점액이 고이면서 염증을 일으킨다”며 “특히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만성비염환자들은 반복되는 염증 때문에 축농증이 잘 생기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는 등 천식 의심증상이 있으면 아래 항목 중 해당사항이 있는지 살펴보자. 1개 이상 해당되는 경우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출처=보건복지부,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 ‘천식안내서’)

■감기 vs 천식

감기는 환절기 단골손님이지만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고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며 호흡곤란을 느낀다면 천식을 의심해야한다. 감기는 보통 일주일이면 낫지만 천식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천식의 기본치료법은 약물치료로 국내외 천식가이드라인에서는 모든 천식단계에서 경구약보다 흡입스테로이드 우선사용을 권고한다.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상헌 교수는 “흡입제에 대한 잘못된 오해 때문에 여전히 먹는 약을 원하는 환자들이 많지만 흡입스테로이드는 기도에 직접 작용해 약효가 빠르고 전신부작용이 적다”고 설명했다.

■단순어지럼증 vs 부정맥

급격한 환절기 기온변화는 심장에도 부담을 줘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 부정맥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단순어지럼증과는 약간 다르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온몸에 힘이 빠지고 눈앞이 까매지면서 일시적으로 정신을 잃을 수 있다.

특히 협심증·심근경색환자가 이러한 증상을 보이면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부정맥(심실빈맥, 심방세동)일 가능성이 높아 빨리 병원에 가야한다. 반면 평소 건강한 사람이 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정신을 깜빡했다면 심각한 부정맥보다는 기립성저혈압 또는 자율신경이상을 의심해야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