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젊게 살고 싶다면 ‘키스’ 많이 하세요
[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젊게 살고 싶다면 ‘키스’ 많이 하세요
  •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fk0824@k-health.com)
  • 승인 2019.10.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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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윙~윙’ 요란한 소리를 내며 허공을 활개 치던 모기 한 마리가 피부를 물었다. 이내 빨갛게 부어오른 흔적을 가라앉히기 위해 본능적으로 ‘침’을 연신 발라댄다. 어디서 정식으로 배운 적도 없는데 침이 ‘비상소독제’ 역할을 한다는 건 어떻게 알았을까?

침은 ‘턱밑샘’ ‘혀밑샘’ ‘귀밑샘’ 등 큰 분비샘에서 만들어지는데 하루에 보통 1~1.5리터 정도 생산된다. 침은 90% 이상이 물이고 나머지는 전해질, 효소, 여러 가지 단백질항체와 병을 유발하는 세균, 바이러스로 이뤄져있다.

침에서 물을 제외한 나머지가 입안건강을 좌우하는데 특히 침에 들어있는 히스타틴(histatin)단백질은 상처를 신속히 치료하고 오피오르핀(opiorphin)은 통증감소를 돕는다. 입안의 상처가 피부상처보다 빨리 회복되는 이유다.

침은 다양한 균을 포함, 입안 및 소화기관까지의 면역체계를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소화효소액을 분비해 밥맛을 살리고 분해를 촉진시켜 소화가 잘되도록 돕는다.

특히 키스를 하면 최대 8000만개의 박테리아를 공유하게 된다고 하니 건강한 키스는 예방접종보다 더 큰 면역력을 키워주는 기회라고 하겠다. 미국의 한 연구결과 키스를 즐기는 사람은 수명이 5년 정도 길어지고 WHO는 키스가 백혈구수치를 높인다고 발표했다.

특히 소화액을 분비하는 침샘에서는 노화방지호르몬이라고 불리는 ‘파로틴’을 분비한다. 즉 파로틴이 많이 분비될수록 혈관노화를 막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데 이는 침 분비량에 비례하며 치아와 혀를 열심히 운동하면 분비량도 늘어난다.

음식을 꼭꼭 씹어 먹고 사랑하는 사람과 키스를 많이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가벼운 키스보다 진한 키스를 할 때 파로틴이 더 많이 분비된다고 하니 젊음도 찾고 삶의 활력도 회복하는 일거양득의 기회인 셈이다.  

키스할 때는 입술주변근육을 비롯해 약 30여개의 안면근육이 동원된다. 일반적으로 움직임이 적은 안면근육 운동을 통해 순식간에 혈류량이 늘어나면서 노화를 지연시키고 피부탄력회복을 돕는다.

키스는 미용시술이나 화장품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근육운동을 통해 건강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게다가 입술은 피지선이 없고 다른 피부보다 얇아 쉽게 건조해지기 쉬워 입술주변 운동을 통한 혈류량증가는 입술면역력을 높이는 최상의 방법이기도 하다.

즉 키스는 입술과 혀, 입속 점막 등 수많은 감각을 동원하는 즐거운 사랑표현이자 건강한 행위다. 이를 통해 입 안팎을 복합적으로 다스려 면역력도 높이고 피부와 입술건강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하루 세끼 밥 먹듯이 ‘키스타임’을 갖자. 적극적으로 상대에게 마음을 표시함으로써 애정이 깊어지는 동시에 면역력도 높이고 피부탄력을 회복하면서 노화도 방지할 수 있는 무려 일석사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단 이를 위해서는 건강한 몸이 필수라는 사실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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