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의 건치이야기] 임플란트 시 ‘채혈’은 왜 하는 걸까
[김현종의 건치이야기] 임플란트 시 ‘채혈’은 왜 하는 걸까
  •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0.31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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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임플란트 수술 시 치조골의 양이 적으면 잇몸뼈 이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골 이식을 하려면 몇 가지 중요한 요소를 고려해야한다. 첫째는 잇몸뼈가 잘 생길 수 있는 공간이 유지되는 것이고 둘째는 그 안에 잇몸뼈를 만들 수 있는 이식재가 있어야한다. 마지막으로 혈액에 있는 세포들이 잇몸뼈를 만드는 세포로 잘 바뀌고 자랄 수 있는 성장인자 단백질이 있어야한다.

의학의 발달로 최근에는 자가치아 골 이식재나 잇몸뼈가 자라는 공간을 만드는 인공뼈를 덮는 재료들이 개발되고 있고 뼈가 잘 자라게 하는 단백질도 합성이 가능해 임플란트 수술 시 좀 더 빠르게 잇몸뼈가 자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잇몸뼈가 이렇게 중요한 것은 임플란트 수술 후 잇몸뼈의 양과 질에 따라 임플란트가 씹는 힘을 견딜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임플란트가 뼈와 붙었다고 하더라도 약하게 붙거나 임플란트와 잇몸뼈의 접촉이 작게 일어나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임플란트 주위에 잇몸뼈가 녹을 수 있고 염증이 생겨 임플란트주위염이 발생하거나 임플란트가 흔들려 결국 임플란트를 제거해야할 수도 있다.

이런 일이 생기지 않으려면 임플란트 수술 시 임플란트 주위로는 최소한 1mm 이상의 잇몸뼈가 유지될 수 있게 하고 만일 잇몸뼈가 좁은 환자라면 임플란트 식립 후 뼈 이식을 통해 잇몸뼈를 만들어야한다.

수치로 1mm는 작은 수치지만 한 번 무너진 잇몸뼈를 모든 방향에서 인공적으로 다시 만들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이 경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혈액을 채취해 혈액 안에 있는 성장인자를 이용하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자가혈 성장인자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임플란트 시술 전 환자의 핼액을 채취해야한다. 이것을 자가성장인자 추출을 위한 전용 원심분리기에서 약 10~12분간 초당 약 3000회 정도의 회전력으로 회전하면 혈액이 네 층으로 분리된다. 그중 세 번째 층에 상처가 생겼을 때 빠르게 회복시켜 줄 수 있는 성장인자인 피브리노겐(Fibrinogen) 트랜스폼 정장인자 베타(transforming growth factor-beta), 골 형성 단백질 등이 농축된다.

이렇게 채취된 성장인자는 골 이식재와 섞어 골 이식에 이용된다. 성장인자는 염증에 저항하고 안정된 골 형성을 가능하게 한다. 또 가루 형태로 돼 있는 골 이식재들이 잘 뭉쳐져서 수술 후 빠져나가거나 부피가 줄어드는 것을 막아 수술결과를 좋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성장인자는 자기의 혈액에서 채취하는 성장인자라고 해서 자가혈 성장인자라고 한다. 최근에는 치과뿐 아니라 피부의 주름을 줄여주고 탄력을 높이는 분야에도 사용되고 있다.

무엇보다 자가혈 성장인자는 혈액에 약품을 섞거나 하지 않고 순전히 자신의 혈액만을 사용해 원심 분리하기 때문에 안전하다. 이 덕분에 연세가 있는 분들이나 소모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수술 전 채혈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자가혈 성장인자는 임플란트가 보다 오래 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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