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전이·재발위험 높아…1·2기 암도 안심 금물
원격전이·재발위험 높아…1·2기 암도 안심 금물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0.31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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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게 듣는 질환 A to Z] 췌장암-국립암센터 김선회·한성식·우상명 교수
췌장암은 가장 예후가 나쁜 암종으로 환자 10명 중 1명이 완치되기 어려운 암이다. 또 원격전이와 재발위험성이 높아 1~2기 암이라도 의심의 끈을 놓지 말아야한다. 왼쪽부터 국립암센터 소화기내과 우상명, 간담도췌장암센터 외과 김선회·한성식 교수
췌장암은 가장 예후가 나쁜 암종으로 환자 10명 중 1명이 완치되기 어려운 암이다. 또 원격전이와 재발위험성이 높아 1~2기 암이라도 의심의 끈을 놓지 말아야한다. 왼쪽부터 국립암센터 소화기내과 우상명, 간담도췌장암센터 외과 김선회·한성식 교수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6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은 전체 암 중 발생률 8위, 사망률 5위입니다. 또 복지부와 통계청은 2016년 국내에서 6655명의 췌장암환자가 발생했고 561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췌장암을 ‘불치병’으로 여기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의료기술과 항암제발달로 치료가 진일보했습니다.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외과 김선회·한성식 교수, 소화기내과 우상명 교수를 만나 췌장암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 등 각종 소화기관에 둘러싸인 췌장은 췌장액을 분비해 음식물소화를 돕고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분비, 체내혈당을 조절한다. 췌장은 위치 특성상 종양발견이 쉽지 않고 자각증상이 없어 조기발견도 어렵다.

■진단 당시 환자상태

김순자(70세·여·가명) 씨는 2017년 10월부터 간헐적 복통으로 인근병원에서 CT를 촬영했다. 그 결과 췌장암이 의심돼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외과를 찾았다. 한성식 교수는 “췌장암에서 수술은 완치를 위한 필수적 과정”이라며 “다행히 암이 크지 않고 원격전이가 없는 췌장암 2기로 진단돼 유문보존 췌십이지장절제술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치료경과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또 예후가 좋아 수술 후 16일 만에 퇴원했다. 하지만 췌장암의 경우 원격전이로 인한 재발률이 높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한성식 교수는 “췌장암은 조기진단이 어려워 환자 10명 중 2~3명만 수술할 수 있으며 2년 내 재발률이 50%에 달해 장기간 추적 관찰해야한다”며 “췌장암은 외과, 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의 ‘다학제진료’가 필요한 대표적 종양”이라고 강조했다.

우상명 교수는 “수술 전후 실시되는 항암화학요법은 췌장암환자에게 시행되는 기본치료로 환자상태에 따라 약제선택과 용량조절을 한다”며 “방사선치료는 보통 보완치료로 시행하거나 수술이 어려운 경우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주 1회 젬시타빈주사와 3주정도 카페시타빈 항암제를 복용하면서 현재 재발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장 예후 나쁜 췌장암

췌장암은 가장 예후가 나쁜 고형종양으로 환자 10명 중 1명이 완치되기 어렵다. 또 암 특성상 ▲종양의 빠른 성장속도 ▲주위 침습성 ▲높은 확률의 원격전이로 인해 진단이 늦어진다. 환자의 70%는 진단 당시 이미 전이가 심해 수술이 어렵고 나머지 30% 중에서도 80% 이상이 수술 후 재발한다.

췌장암진단이 늦어지는 이유는 증상이 늦게 발현되고 특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췌장암증상은 ▲소화불량 ▲상복부 불쾌감 ▲체중감소 ▲황달 ▲당뇨 등으로 이들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이미 악화된 경우가 많다.

김선회 교수는 “일반암은 1~4기까지 분류할 수 있지만 췌장암은 원격전이로 인해 1~2기 암이라도 의심의 끈을 놓지 말아야한다”며 “췌장암에서 중요한 것은 수술가능성 여부로 절제가능암, 경계성절제가능암, 절제불가능암으로 분류해 치료방침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검진만이 유일한 예방책

발병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흡연, 가족력, 만성췌장염, 당뇨, 낭종, 비만 등이 일부환자에서 원인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위험인자나 원인요소가 있는 사람들은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한성식 교수는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 만성췌장염환자의 경우 정기적으로 복부CT나 MRI 등 영상검사를 받아야한다”며 “과거와 달리 의료기술과 항암제발달로 췌장암도 꾸준히 치료할 경우 완치 가능하다”며 “수술 전 항암치료로 암 크기를 줄인 후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도 있으니 부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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