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작은 배려로 고양이 스트레스 날려 보내기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작은 배려로 고양이 스트레스 날려 보내기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1.0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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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요즘, 고양이가 유독 스트레스에 취약한 동물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덕분에 많은 보호자가 반려묘의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과 표현방식, 스트레스 해소법 등이 사람과 다르기 때문에 미처 관리되지 않는 부분도 생기기 마련이다. 오늘은 특발성 방광염, 췌장염, 지방간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는 고양이 스트레스를 방지하기 위해 보호자 여러분께 당부를 전하고자 한다.

먼저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요소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 번째로 ‘환경 변화’를 들 수 있다. 고양이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며 그 과정에서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사하거나 낯선 사람, 낯선 동물이 자신의 영역에 들어왔을 때, 또는 늘 지내던 곳에서도 큰 가구가 옮겨져 낯선 환경이 조성됐을 때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두 번째 스트레스 원인은 ‘외로움’. 흔히들 고양이를 혼자 둬도 괜찮은 동물로 알고 있는데 고양이도 오랜 시간 혼자 방치되면 외로움을 느낀다. 눈치가 빠른 고양이는 보호자가 외출 준비를 할 때부터 불안함을 느끼기도 한다니 아침에 나간 보호자를 밤까지 홀로 기다리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동물병원을 방문하거나 미용을 받을 때도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영역을 중시하는 고양이의 특성상 의도치 않게 이동장에 갇혀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것 자체도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이밖에도 화장실 모래나 위생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소음이 심할 때, 질환으로 몸이 불편할 때, 보호자의 스킨십이 과도할 때 등 다양한 상황이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고양이는 스트레스가 주는 괴로움을 다양한 행동으로 표현한다. 밥을 잘 먹지 않거나 외진 구석 자리에 머무르는 모습, 대소변을 잘 가리던 고양이가 엉뚱한 곳에 용변을 보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한 부위만 집중해서 지나치게 그루밍하거나 입으로 숨을 쉬는 행동 또한 고양이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증거이니 그냥 지나쳐선 안 된다.

사소한 요인에도 스트레스 받는 고양이를 위해 보호자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어떤 것이 있을까?

고양이가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면 조용히 쉴 수 있는 고양이만의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좋다. 그 공간 가까이에 깨끗한 화장실과 몸을 숨길 수 있는 작은 상자가 있다면 더욱 안정감을 느낄 것이다.

또 보호자가 집을 비우는 시간을 스트레스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혼자서도 갖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나 집 안팎을 구경할 수 있게 창문 가까이에 캣타워를 마련해주는 것이 좋다. 고양이와 이동장이 친해질 수 있게 하면 불가피한 외출로 받는 스트레스도 대폭 줄일 수 있다. 이동장을 항상 고양이 생활공간 가까이에 놓고 좋아하는 간식이나 장난감을 이동장 안에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위에 소개한 고양이 스트레스 관련 사항은 모든 고양이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고양이마다 조금 더 예민한 부분이 있을 수 있고 스트레스 정도의 차이도 있을 것이다. 다만 고양이가 스트레스로 질환을 앓게 되거나 이상 증세를 보인다면 앞서 언급한 원인과 해소법을 적용해 해결해 나갈 수 있으리라 짐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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