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탈모, 원인을 알면 해결 가능!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탈모, 원인을 알면 해결 가능!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1.0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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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강아지에게 탈모가 온 건지, 그냥 털갈이는 하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털이 많이 빠져요. 이 상태가 정상인가요?” 반려동물의 털갈이가 한창인 환절기에 하루에도 서너 번 듣게 되는 보호자의 질문이다.

담요, 옷 등에 붙어있는 것은 물론 공기 중에도 떠다니며 대단한 존재감을 뽐내는 털. 번거로울 만도 하기에 반려동물의 상태를 다시 한번 확인하지만 대부분 이 계절에 나타나는 털 빠짐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모든 털 빠짐을 털갈이로 생각하기엔 원인 질환을 해결하지 않으면 다시 털이 자라나지 않는 ‘진짜’ 탈모인 경우도 종종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오늘은 반려동물 탈모를 유발하는 원인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피부질환은 대부분 탈모를 동반한다. 가려움을 참지 못해 병변 부위를 지속해서 긁고 핥게 되기 때문이다. ▲피부사상균증은 원형 탈모 증상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피부병이다. ▲아토피피부염이나 ▲습진 ▲모낭충‧개선충 기생으로 인한 피부질환 또한 마찬가지다. 물리적인 자극을 통해 나타나는 탈모인 만큼 발적이나 딱지, 고름, 피부변색이 동시에 나타난다.

노령 반려동물에게 내분비질환의 증상으로 탈모가 나타나는 것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가려움을 동반하지 않는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갑상선 기능 항진증 ▲쿠싱증후군(부신피질기능항진증) 등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쿠싱증후군은 등줄기를 따라 좌우대칭형 탈모가 나타난다. 내분비질환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이차적인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하니 빠른 처치가 필요하다.

간혹 기계로 털을 깎은 뒤 한동안 일부 부위에서 털이 성장을 멈추는 현상도 볼 수 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특정 종에게서 발견되는 것을 보아 유전적인 영향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포메라니안이나 스피츠 등 미용 후 탈모 증상을 자주 보이는 반려동물은 가위 미용을 받는 것이 좋겠다.

탈모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스트레스다. 반려동물이 지내는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운 변화가 발생했거나 보호자와의 유대감에 문제가 생겼을 때, 또는 미용 후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을 때 과도하게 몸을 핥거나 털을 뽑아 탈모가 나타날 수 있다. 그 밖에도 ▲영양 결핍 ▲면역력 저하 등이 탈모를 유발한다.

단순한 털갈이가 아닌 탈모는 반려동물의 건강과 삶의 질을 보여주는 좋은 지표다. 반려동물이 사람처럼 탈모로 외모가 변할 것을 걱정하지는 않지만 앞서 보았듯 탈모를 유발하는 여러 원인으로 인해 괴로움을 겪고 있을 것이다. 반려동물을 꾸준히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털 빠짐 양상이 예전과 다른지 확인하고 탈모가 의심되면 동물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밝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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