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안 가리는 관절염…젊은층 ‘골관절염’ 주의보
나이 안 가리는 관절염…젊은층 ‘골관절염’ 주의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1.0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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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은 노화 외에도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젊은 나이에도 얼마든지 찾아올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요즘은 ‘관절염에 나이가 없다’고 얘기한다. 관절염은 비단 나이 들어서만 발생하는 병이 아니기 때문이다. 관절염은 관절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연골이 마모되면서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 연골은 당연히 나이 들면 점점 닳지만 이것 외에도 비만, 심한 운동으로 인한 외상, 스트레스, 유전적요인 등 매우 다양한 원인에 영향을 받는다.

특히 최근에는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젊은층과 비만인구의 증가로 관절 연골에 일찍 손상을 입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 때문에 퇴행성관절염 대신 관절염은 ‘골관절염’으로 불리기도 한다.

■어디에 발생할까

골관절염은 관절이 있는 부위 어느 곳에서든 나타날 수 있다. 손과 발은 물론 특히 체중부하를 많이 받는 척추와 무릎, 고관절에 잘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무릎에 골관절염이 발생할 경우 시큰시큰한 통증이 계속되며 이는 계단을 오를 내릴 때 더 심하게 느껴진다. 병이 진행되면 무릎이 붓고 물이 찰 수 있다.

척추에 골관절염이 올 경우 허리통증은 물론 다리 저림이 함께 나타나며 고관절에 발생하면 보행에도 문제가 생긴다. 특히 중장년층 여성은 손가락 끝마디에 골관절염이 잘 생기는데 이때는 류마티스관절염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주대병원 재활의학과 윤승현 교수는 “골관절염은 류마티스관절염과 달리 전신증상은 나타나지 않지만 질환이 지속되면 통증과 관절의 변형이 유발될 수 있다”며 “의심증상이 있을 때 빨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골관절염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잘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특히 폐경기 여성은 뼈 건강에 관여하는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줄기 때문에 골관절염에 더욱 취약하다. 실제로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골관절염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약 2배 많았으며 10명 중 3명 이상이 40~50대였다.

골관절염환자는 일차적으로 통증과 염증완화를 위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한다. 최근에는 위장관부작용을 개선한 치료제가 적용되고 있어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의 부담이 한결 완화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떻게 치료할까

골관절염은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고 최대한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을 치료 목적으로 한다. 치료방법에는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수술이 있는데 일차적으로는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특히 골관절염 약물로는 통증과 염증완화를 위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사용되는데 최근에는 위장관계 안전성을 고려한 ‘COX-2 억제제’가 주목받고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장기간 또는 고용량 복용 시 위장관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골관절염 발병연령이 낮아져 치료 시작시기가 빨라진 점을 고려하면 이는 환자들의 불편함을 가중시킬 수 있다.

다행히 COX-2 억제제는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COX-2효소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어 위장관을 보호하고 속쓰림, 궤양, 장 출혈 등의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알려졌다.

현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장기 치료 시에는 상부 및 하부 위장관위험, 심혈관 안전성, 저용량 아스피린 병용 시 등의 안전성 프로파일을 고려해 COX-2 억제제를 단독 또는 병용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더욱이 COX-2 억제제는 과거 60세 이상 고령환자에만 급여가 적용됐지만 2017년 12월부터는 전체 성인환자로 급여기준이 확대돼 젊은 골관절염환자도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다.

스트레칭, 걷기, 수영 등 무릎에 부담이 덜한 운동을 치료와 꾸준히 병행하면 관절염의 진행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떻게 관리할까

골관절염은 전문적인 치료와 더불어 환자 스스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평소 무릎근육 강화운동을 꾸준히 하면 관절을 젊게 유지할 수 있다.

윤승현 교수는 “연골이 많이 손상된 경우라면 쉬는 것이 최선이지만 손상이 적은데도 안 움직이면 오히려 관절염이 빨리 진행되는 원인이 된다”며 “수영, 등산도 좋고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가까운 곳을 오가는 산책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마저도 무리가 된다면 운동을 금하고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관리법은 안내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올바른 자세습관도 중요하다. 특히 쪼그려 앉으면 무릎압력이 3~7배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이 자세만큼은 피해야한다. 앉아 있을 때도 관절에 힘이 덜 가도록 자세를 계속 바꿔주는 것이 좋다. 체중 증가 역시 관절부담을 높여 올바른 식습관으로 적정체중을 유지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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