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마땅한 치료법 없던 ‘턱관절염 치료제’ 개발 근거 마련
서울아산병원, 마땅한 치료법 없던 ‘턱관절염 치료제’ 개발 근거 마련
  • 최준호 기자 (junohigh@k-health.com)
  • 승인 2019.11.0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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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조직 유래 간엽 줄기세포 활용
동물실험 결과 염증 없애고 연골재생 효과 확인돼
세포 이식 후 부작용 없어
서울아산병원 치과 이부규 교수

턱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입을 벌릴 때 ‘딱’ 소리가 나는 것이다. 턱관절염이 심해지면 입을 벌릴 때마다 통증이 느껴져 말하기, 음식섭취 등이 어려워진다. 기본적인 생활조차 영위하기 힘들다 보니 삶의 질도 크게 떨어지기 마련.

중증 턱관절염은 지금까지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사용해 염증을 제거하는 방법이 사용돼왔다. 하지만 염증을 잡아도 한 번 손상된 연골은 재생되지 않고 인공관절수술은 턱관절 특성상 매우 복잡해 거의 시행되지 않았다. 결국 턱관절염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염증을 제거하면서도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실현해내기 위해 서울아산병원 치과 이부규 교수팀은 ‘제대조직 유래 간엽 줄기세포’를 활용한 턱관절염치료 연구에 나섰다. 이부규 교수팀은 제대조직 유래 간엽 줄기세포를 턱관절염이 있는 토끼에게 주입한 결과 항염작용을 비롯해 연골재생효과가 동시에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줄기세포 기반 턱관절염 치료제 개발의 근거를 마련한 것.

제대조직 유래 간엽 줄기세포는 뼈, 연골, 인대 등을 재생시키는 데 사용되며 신생아의 탯줄에서 채취된다.

이를 밝혀내기 위해 이부규 교수팀은 턱관절염을 발생시킨 토끼 25마리의 오른쪽, 왼쪽 총 50개의 턱관절을 ▲제대조직 유래 간엽 줄기세포를 주입한 집단 ▲기존 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을 복용시킨 집단 ▲아무 치료도 하지 않은 집단 등 세 집단으로 나눠 치료결과를 4주간 관찰했다.

[그림]각 집단별 조직병리학적 검사 슬라이드 비교

조직병리학적 검사결과 제대조직 유래 간엽 줄기세포를 주입한 집단의 연골조직 표면은 깨끗해져 연골재생효과가 있은 것으로 관찰됐다. 반면 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복용시킨 집단의 연골조직 표면은 마모돼있었다.

마이크로 검퓨터단층촬용(micro-CT) 검사에서도 아무 치료도 하지 않은 집단과 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복용시킨 집단은 여전이 병변이 남아있었지만 제대조직 유래 간엽 줄기세포를 주입한 집단은 정상 턱관절과 큰 차이가 없었다.

염증유발 및 연골재생 단백질을 측정하는 검사에서는 줄기세포를 주입한 집단의 염증이 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복용시킨 집단만큼 줄어든 것이 확인됐으며 연골재생효과는 오직 줄기세포 투여 집단에서만 확인됐다.

더불어 투여된 줄기세포는 턱관절 안에서 약 4주 생존한 것으로 나타나 장기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고 줄기세포 이식 후 어떠한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았다.

이부규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분자의학, 영상의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진행돼 그간 체계적이지 않던 턱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연구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제대조직 유래 간엽 줄기세포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향후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아 세밀한 기전을 밝히기 위한 추가연구를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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