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칼바람에 올라가는 ‘심근경색’ 주의보
매서운 칼바람에 올라가는 ‘심근경색’ 주의보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1.0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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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혈관이 이완됐다가 급격히 수축되기 때문에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혈관이 이완됐다가 급격히 수축되기 때문에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살을 에는듯한 독한 칼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돼 혈관의 이완수축이 급격하게 진행된다. 그렇다 보니 심근경색질환자의 걱정은 날이 갈수록 높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심근경색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11만773명으로 2014년 8만2952명에 비해 30% 증가한 수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가 2%, 40대 11%, 50대 27%, 60대 48%, 70대 28%로 모든 연령이 심근경색을 조심해야한다.

심근경색은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 등 여러 원인으로 갑자기 막혀 심근에 괴사가 일어나는 질환이다. 심근경색은 가족력, 과로, 스트레스, 과도한 흥분, 비만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가슴부위에 심한 통증이 생기거나 목, 턱, 어깨 좌측 팔의 안쪽 또는 등으로 퍼지는 방사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대동병원 심장혈관센터 김병수 센터장(순환기내과 전문의)는 “심근경색은 현대의학이 발달한 지금도 사망률이 30%나 되는 무서운 질병이고 그중 절반은 병원 도착 전 이미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심장을 둘러싼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반드시 5분 내에 혈액과 산소가 다시 공급될 수 있도록 해야하고 만약 5분이 경과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질환 중 하나로 본인이 비만인 경우 저염식 식단 등 생활습관개선을 통해 예방해야한다.

■관상동맥질환 유발하는 LDL콜레스테롤 인식 낮아

혈액 내 콜레스테롤은 HDL(고밀도지단백)과 LDL(저밀도지단백)으로 나뉜다. LDL콜레스테롤은 불필요한 콜레스테롤을 혈관에 축적해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린다. 하지만 HDL콜레스테롤의 경우 불필요한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돌려보내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관상동맥질환 중 하나인 심근경색의 경우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비만일 때 발병률이 올라간다. 이에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심근경색환자의 경우 LDL콜레스테롤을 70mg/dl 미만으로 유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암젠코리아가 발표한 ‘LDL 콜레스테롤과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의 연관성’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및 콜레스테롤 인식현황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암젠코리아가 전 세계 13개 국가에서 진행됐으며 글로벌 설문연구 가운데 국내 환자에 대한 하위 분석결과다.

글로벌 설문조사에 참여한 국내 환자 231명 중 남성은 162명, 여성은 69명이었으며 연령별로는 40대 130명, 50대 68명, 60대 이상은 33명이었다. 심근경색을 한 번 경험했던 환자는 160명, 두 번 이상 경험했던 환자는 71명이었다. 또 전체 응답자 중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진단받았던 심근경색환자는 100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내 심근경색환자 3명 중 1명은 이미 한 번 이상 심근경색을 경험했음에도 재발위험성을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귀하가 심근경색을 다시 경험할 가능성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4%가 ‘다소 낮다’ 또는 ‘매우 낮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동반한 응답자의 경우에도 같은 질문에 대해 34%가 ‘다소 낮다’ 또는 ‘매우 낮다’고 응답했다.

더불어 심근경색에 대한 환자의 견해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2%는 심근경색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의 결과’가 아닌 ‘한 번만 발생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번 하위 분석에서 심근경색 재발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 중 하나인 LDL콜레스테롤에 대한 관리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LDL콜레스테롤 목표 수치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는 심근경색을 포함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급성심근경색의 경우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급성심근경색의 경우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급성심근경색 ‘골든아워’가 관건

심근경색도 무서운 질환이지만 급성심근경색의 경우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사망에 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자료를 살펴보면 최근 3년간 급성 심근경색으로 응급실 이송 도중 목숨을 잃은 사람이 569명에 달한다.

급성심근경색은 협심증처럼 안정을 취하거나 니트로글리세린을 혀 밑에 넣어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다. 또 구역질이나 현기증이 발생하기도 하며 심하면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때 심폐소생술 등 신속한 응급처치 및 병원 이송이 없으면 심장마비가 발생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급성심근경색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주로 관상동맥조영술이 시행된다. 조영술은 심장혈관질환이 의심되는 환자의 동맥을 통해 가늘고 긴 관을 심장혈관까지 넣어 혈관의 상태를 확인하는 시술이다. 조영제 주사 후 X-ray 촬영을 하며 주로 손목이나 팔꿈치, 대퇴동맥을 통해 진행되면 검사시간은 대략 10~15분 정도 소요된다.

급성심근경색의 치료방법으로는 관상동맥중재술이 대표적이다. 관상동맥중재술은 급성심근경색 등이 발생한 경우 혈관의 막힌 부위에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을 확장시켜주는 치료법이다.

김병수 센터장은 “급성심근경색이 발생할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해 신속히 병원에 도착해야한다”며 “평소 관상동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가족력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을 경우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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