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악화해야 증상 드러내는 담낭질환, 정기검사로 대처해야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악화해야 증상 드러내는 담낭질환, 정기검사로 대처해야
  • 남효승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1.0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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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승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남효승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내과원장

담낭(쓸개)은 작은 주머니 형태의 구조물이다. 복부의 우측 앞쪽, 간 사이에 위치한다. 간에서는 담즙이 형성되고 일시적으로 담낭에 저장된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담낭이 수축하고 담즙이 총담관을 따라 십이지장으로 분비돼 지방의 소화를 돕는다.

사람은 고콜레스테롤 혈증, 호르몬적인 요소, 유전적인 요소, 과체중, 고지방·고콜레스테롤·고탄수화물 식이 및 노화 등으로 담낭이 담즙을 충분히 배출해내지 못할 때 굳어진 콜레스테롤로 담석이 형성된다. 이 담석은 간에서 십이지장까지 연결되는 어떠한 관이라도 막을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그에 따라 담관폐색과 관련된 임상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일이 우리 강아지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담즙의 역할은 사람과 비슷하나 강아지는 담석보다는 주로 비정상적인 점액의 축적이 일어난다. 물론 담석도 발생할 수 있다. 아직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점액 축적은 담낭 안에 있는 비정상적인 점액세포의 증식이나 담낭 운동성 결함의 이차적인 요소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운동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소는 담낭염, 담관염, 종양, 담석, 췌장염 및 담낭 운동이상 등이 있다. 또한 갑상선기능저하증과 부신피질기능항진증과 같은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비정상적인 점액이 축적돼 담즙배설이 원활하게 되지 않으면 담관폐색과 관련된 양상이 나타나게 된다. ▲구토 ▲식욕저하 ▲복부통증 ▲황달 ▲고열 ▲ALT, AST, ALP, GGT, Total bilirubin(총빌리루빈)의 상승과 같은 혈액수치상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초음파 검사로 담낭의 형태 및 파열과 관련된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담즙배설을 돕기 위해, UDCA나 SAMe와 같은 내복약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간수치 상승 및 황달까지 동반돼 있는 상태, 혹은 초음파 검사상 담낭의 점액종성 변화가 있을 땐 수술로 담낭을 절제하고 십이지장과의 개통을 확인하는 개통술까지 받을 필요가 있다.

담낭과 관련된 질환들은 대부분 임상증상이 늦게 나타난다. 임상증상이 나타나고 나서 해결하려고 하면 늦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주기적인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로 우리 강아지들의 건강을 지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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