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는 수치일 뿐...국경 넘어 의료봉사 펼치는 한국 의료진
거리는 수치일 뿐...국경 넘어 의료봉사 펼치는 한국 의료진
  • 최준호 기자 (junohigh@k-health.com)
  • 승인 2019.11.1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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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의료환경 탓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는 세계 곳곳에 존재한다. 이런 환자에게 새 삶을 선사하겠다는 일념으로 국경을 넘어 해외의료봉사를 펼치는 한국 의료진을 소개한다.

고대안산병원은 매년 캄보디아 심장질환자에게 무료 수술봉사를 펼치고 있다.

■고대안산병원...매년 캄보디아 심장질환자 위해 무료 수술봉사 펼쳐

고대안산병원이 10월 26일부터 일주일 동안 세계소아심장 네트워크와 함께 캄보디아 프놈젠 소재 헤브론 메디컬 센터에서 심장수술 의료봉사를 시행했다고 전했다.

고대안산병원 의료봉사는 심장질환이 있음에도 열악한 현지 의료환경으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캄보디아 환자를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봉사단은 고대안산병원 흉부외가 신재승 교수와 신홍주 교수, 소아청소년과 장기영 교수를 비롯해 간호사와 체외순환사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소아뿐 아니라 성인 심장수술도 함께 시행해 대상자의 범위가 확대됐다.

이번 의료봉사에서는 총 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심장수술이 시행됐다. 이외에도 심장초음파 및 심도자수술을 통해 최대한 많은 환자에게 의료혜택을 제공했으며 현지 직원들과 가족들에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술 후 건강관리에 대한 교육도 병행했다.

흉부외가 신재승 교수는 “매년 캄보디아를 방문해 의료봉사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현지 의술과 심장질환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있다”며 “현지 의료진이 고난도 수술인 소아심장수술을 직접 지도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지만 지속적인 교육과 의술교류를 통해 많은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홍주 교수는 “의술이 낙후돼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회복시키는 일은 의사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세계소아심장네트워크와 함꼐 지속적인 의료봉사를 펼쳐 현지 의료환경 개선과 소아심장환자의 완치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치과병원이 이집트 카이로의 얼굴기형 어린이환자 21명을 대상으로 28번째 무료 수술봉사를 시행했다.

■서울대치과병원...이집트 어린이 얼굴기형 환자에게 환한 미소 선사 

서울대치과병원이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이집트 카이로에서 얼굴기형 어린이환자 21명을 대상으로 28번째 무료 수술봉사를 시행했다고 전했다.

이번 봉사로 누적 수술환자는 총 615명에 달한다. 봉사단은 서울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정필훈 교수, 이주영‧강상규 전공의, 노양희‧김미연 간호사를 비롯해 의정부성모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이원 교수, 한국얼굴기형환자후원회 홍동련 약사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올해 무료 수술봉사는 카이로 알아즈하르 여성병원과 룩소르에 위치한 Armant Central Hopital 두 곳에서 진행됐으며 구순개열 등 얼굴기형을 가진 어린이 환자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특히 600건이 넘은 무료수술봉사에서 보지 못했던 선천성 기형 중 하나인 테시에 안면열 0번(Tessier facial cleft no.0)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도 수술을 통해 환한 미소를 되찾아줬다.

또 정필훈 교수는 아랍 아프리카 비스포럼에 특별초청돼 ‘한국의 성형의술’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 후 수술관련 정보요청과 진료에 대한 질문이 뜨거웠으며 긍정적인 피드백이 오갔다는 후문이다. 

정필훈 교수는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이집트 보건복지부의 새 규정으로 수술기구를 압수당하는 해프닝이 있었으나 카이로 알아즈하르 여성병원 및 바드르대학교(BUC)의 협조로 수술기구를 빌려 무사히 봉사를 마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해외환자들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인하대병원...방글라데시 현지인 1540명에게 의료봉사 시행

인하대병원 사회공헌지원단이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포스코건설과 함께 방글라데시에 국제의료봉사단을 파견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다.

봉사단은 인하대병원 재활의학과 김명옥 교수(사회공헌지원단장), 가정의학과 최지호 교수, 신장내과 송준호 교수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봉사단은 방글라데시 현지인들을 위한 의료지원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봉사에서 총 1540명을 진료해 인하대병원과 포스코건설이 함께 진행한 의료지원 활동 1만 번째 진료를 달성하기도 했다.

김명옥 교수는 “의술에는 국경이 없다”며 “매년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환자들을 만날 때마다 사명감과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가 간 장벽을 넘어 소외된 계층을 보살피는 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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