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입안이 헐어 삼키기도 힘들어요 – 고양이 구내염②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입안이 헐어 삼키기도 힘들어요 – 고양이 구내염②
  •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1.11 14: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구내염이란 입안에 발생하는 염증을 말한다. 고양이 구내염의 경우 목구멍 주위에 염증이 잘 발생하며 그 통증의 정도가 심하다. 목구멍뿐만 아니라 잇몸, 잇몸과 혀주위 점막, 볼점막에도 구내염이 발생한다.

고양이 구내염은 보통 4살 넘은 고양이에게 발생하는데 한 살도 안 된 어린 고양이에서 잇몸에만 국한돼 나타나는 염증과는 구분이 필요하다. 자묘에게 발생하는 잇몸염증은 4-6개월령 이갈이 시기에 주로 발생하는데 특별한 치료 없이 이갈이 시기가 지나면서 스스로 개선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구내염 진단은 특별한 검사가 필요치 않다. 관련 증상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구강 안에 염증을 눈으로 확인하면 된다. 드물게 증상이 없는 아이도 있지만 대게는 입을 벌리기 싫어하고 입냄새, 침흘림, 식욕부진 등이 나타나거나 심할 경우 침에 피가 묻어 나오기도 한다.

단 치주염과 치아흡수성 병변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마취 후 치아 방사선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이전 칼럼에서 언급한 대로 모든 어금니 혹은 전체 이빨을 뽑는 것이 치료에 있어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열 마리 중 두 마리의 경우 발치 후에도 계속 약을 먹어야 하는 한계가 있다. 또한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이빨을 뽑는 것이 부담스러워 약으로 관리가 가능한지 먼저 확인해 보는 경우가 많다.

치아에 형성된 플라그에 의한 면역과민반응으로 구내염이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약물로는 면역억제제로서 스테로이드 처방을 우선순위로 한다. 더불어 구강 내 세균과 통증을 고려해 항생제와 진통제를 추가하는데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한 달 이상의 투약이 필요하다.

그간의 칼럼에서 여러 번 언급했지만 스테로이드 투약과 관련돼 투약 후 간손상, 당뇨, 췌장염과 심장병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위해반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 밖에 주사제를 포함한 다른 형태의 스테로이드, 다른 면역억제제, 고양이 인터페론, 레이저 또는 줄기세포 치료 등 다양한 치료 옵션이 있으므로 종합적인 치료 및 관리방법에 대해선 수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하면 된다.

고양이 구내염은 일반적으로 완치를 기대하기 힘들다. 따라서 치료의 목표는 아프지 않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야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