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하의 웰빙의 역설] 생선오일보다 좋다는 ‘크릴새우오일’ 먹으면 안 되는 사람은?
[한동하의 웰빙의 역설] 생선오일보다 좋다는 ‘크릴새우오일’ 먹으면 안 되는 사람은?
  •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1.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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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최근 크릴새우오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외국에서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크릴새우오일이 건강식품 중 하나로 판매돼왔다. 당시에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효능이 있어 주목받았는데 국내에서는 뒤늦게 그 불씨가 댕겨진 것 같다.

크릴새우오일은 장점이 많은 오메가3 기름 중 하나다. 인지질 함량이 높아서 물과 기름에 모두 섞이기 때문에 흡수력이 좋고 다른 생선오일보다 효능도 좋다고 알려졌다.

특히 붉은색 색소는 아스타잔틴이라는 항산화제로 강력한 항산화작용을 하고 등푸른생선과 달리 생태계의 가장 아래에 있기 때문에 수은에 대해서는 걱정할 게 없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크릴새우오일의 효능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자칫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무시된 채 효능만 부각되고 있다. 크릴새우오일은 먹어선 안 되는 사람들이 있고 복용에 주의를 기울여야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구체적으로 하나씩 살펴보자.

첫 번째,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사람들이다. 혈전예방을 위해 또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동맥경화증 등으로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사람들은 크릴새우오일을 별도로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일 와파린이나 헤파린 등의 항응고제나 혈전용해제를 복용 중에 크릴새우오일을 과량 섭취하면 혈액이 너무 묽어져 응고장애, 혈뇨, 뇌출혈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두 번째, 해산물 특히 새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다. 보통 해산물 알레르기,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새우알레르기도 흔하게 경험한다. 크릴새우는 새우 갑각류의 일종으로 역시 해당 식품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는 크릴새우오일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피부 알레르기 반응으로 두드러기나 맥관부종(신체 일부분이 부어오름)이 생길 수 있다.

세 번째, 위장이 약한 사람들이다. 평소 소화가 잘 안 되고 속이 냉하면서 설사를 잘 하는 사람들의 경우 해산물을 섭취하면 복통, 소화불량, 설사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생물로 섭취하면 더욱 그렇지만 익혀 먹더라도 위장기능의 정도에 따라 위장장애가 나타난다. 크릴새우오일도 마찬가지다.

등푸른생선의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했을 경우 생선 비린내가 올라오거나 배가 아프면서 설사하는 사람들 역시 크릴새우오일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크릴새우오일을 공복에 섭취할 경우 경우에 따라 위경련,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네 번째, 임신부나 수유부는 섭취하면 안 된다. 임신부에서 항응고제는 임신 초기 태반의 출혈을 유발해서 유산의 위험성을 높인다. 특히 습관성 유산의 경우 크릴새우오일 섭취도 조심해야한다. 화학적 용매제가 포함된 크릴새우오일은 유산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참고로 화학적 용매제가 포함되지 않은 크릴새우오일 제품도 있다.

수유 중에도 크릴새우오일 섭취는 금하는 것이 좋다. 크릴새우는 혈액을 묽게 하는 효능이 일반 생선오일에 비해 강한 편이어서 신생아에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다섯 번째, 성인용으로 만들어진 크릴새우오일은 12세 이하 어린이에게는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어린이에게 도움이 되는 오메가3지방산은 주로 뇌 건강을 위한 DHA인데 크릴새우 오일에는 DHA보다는 주로 혈류개선이나 염증개선 성분인 인지질이나 EPA, 아스타잔틴이 주로 포함돼있다. 이러한 성분은 건강한 어린아이들에게는 딱히 필요하지 않다.

최근 크릴새우오일은 다양한 건강방송에 등장하고 광고까지 되면서 효과만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효능이 좋으면 좋을수록 부작용도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크릴새우오일의 부작용도 면밀히 살펴서 섭취하지 않으면 건강식품이 아니라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위해식품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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