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찬바람 불면 찾아오는 강아지 피부건조증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찬바람 불면 찾아오는 강아지 피부건조증
  •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1.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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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김성언 부산동물병원 다솜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부쩍 건조해진 날씨 탓에 피부가 바짝 마른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정도가 심한 사람은 피부가 마치 논바닥처럼 갈라지고 가렵다고 한다. 바야흐로 피부건조증의 계절이다. 이 시기엔 실내 적정습도 유지는 물론 피부보습에 각별히 힘써야 한다. 이는 강아지도 마찬가지다. 이번 시간에는 강아지의 피부건조증을 알아보자.

피부건조증이란 피부에 수분이 10% 이하로 떨어지는 바람에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고(시간이 지날수록 양이 점점 많아진다) ▲피부가 붉고 거칠어지며 가렵고(긁을수록 증상은 악화한다) ▲심할 땐 피부가 갈라지며 진물이 나오거나 잘 벗겨지지 않는 두꺼운 각질이 자리 잡고▲오래 진행하면 피부가 딱딱해지고 색깔이 짙어진다.

표피는 각질세포와 이를 둘러싼 지질로 이뤄진다. 각질세포 속 자연함습인자(천연보습인자)는 주변의 수분을 끌어당겨 표피층이 수분을 머금도록 한다. 지질은 각질세포 사이의 틈을 메워 수분이 증발하는 걸 막는다. 따라서 어떤 이유로 자연함습인자가 부족해지거나 지질에 문제가 생기면 피부건조증이 찾아오는 것이다.

피부건조증의 원인은 춥고 건조한 날씨, 매우 낮은 실내 습도, 난방기 사용 외에도 너무 잦은 목욕에 따른 피부유분 부족, 오메가-3 지방산 부족, 유전적 특성, 피부질환(만성 피부습진, 아토피, 피부노화 등), 전신질환(간/갑상선/신장질환, 종양 등), 강아지의 피부를 너무 문질러서 생긴 표피손상 등을 들 수 있다. 피부건조증을 방치하면 세균감염과 합병증이 일어날 수 있으니 되도록 동물병원을 찾아 수의사와 상담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한다.

그렇다면 피부건조증을 예방할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실내 적정습도 유지를 위해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놓아야 한다. 온풍기는 장시간 사용하지 않는다. 춥고 바람 불고 건조한 환경은 최대한 피하도록 한다. 더불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게 해준다. 참고로 집안 이곳저곳에 물그릇을 두고 물을 일정한 시간마다 갈아주면 강아지가 물을 잘 마시게 유도할 수 있다. 강아지가 물 먹는 것에 영 관심이 없다면 습식사료 또는 강아지용 우유를 주거나 오이를 작게 잘라 간식처럼 주면 좋다.

강아지를 목욕시킬 때는 반려동물 전용 보습효과가 있는 샴푸를 사용하도록 한다. 피부가 건조하고 민감한 편이라면 순한 세정제를 사용한다. 목욕은 2~3주에 한 번으로 제한하고 목욕시간은 가능한 한 짧아야 한다. 뜨거운 물은 수분을 잃게 하므로 목욕물 온도는 미지근하거나 조금 따뜻한 정도로 한다. 목욕 후에는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발라주도록 한다.

주기적으로 빗질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빗질로 털에 있는 천연기름 성분을 온몸에 도포해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빗질은 피부를 마사지하는 효과가 있고 혈행을 돕기까지 해 아주 유익하다. 이번 겨울 강아지가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도록 세심히 도와 피부건조증에 시달리지 않도록 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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