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막바지 단풍 ’도토리묵‘과 속 편안하게 즐겨볼까
[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막바지 단풍 ’도토리묵‘과 속 편안하게 즐겨볼까
  •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1.1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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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알록달록한 물결을 마주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어느새 단풍 막바지다. 아쉬운 마음에 주말을 이용해 등산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산행 후 먹는 음식은 더 꿀맛이다. 사실 과식해버리면 등산을 하나 마나다. 하지만 이때가 아니면 또 언제 즐길까 싶어 많은 사람이 뒤풀이로 등산 피로를 푼다.

이때 많이 찾는 음식이 ’도토리묵‘이다. 하산 후 애주가들에게는 물론,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도 식사가 나오기 전 가장 빨리 준비돼 배고픔을 달래주는 고마운 음식이다.

한의학에서 도토리는 상실(橡實)이라 해서 설사를 멎게 하고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 살이 오르고 건강하게 한다고 설명한다.

도토리의 떫은 삽미(澁味)는 수렴작용을 해 설사를 멈추고 기력 회복에 도움을 준다. 이 떫은맛은 바로 도토리에 함유된 탄닌성분 때문이다. 하지만 많이 먹으면 변비를 유발해 도토리묵은 적정량 섭취하는 것이 좋다.

떫은맛 때문에 도토리묵을 만들 때는 찬물에 도토리 가루를 담갔다가 묵을 만든다. 하지만 이 떫은맛을 즐기는 동물이 있으니 바로 돼지다.

향약집성방에는 도토리를 저의율(猪矣栗), 즉 ‘돼지의 밤’이라고 불렀다. 이것을 봐도 돼지가 도토리를 좋아했음을 알 수 있다. 도토리의 어원도 돼지를 일컫는 ‘돝‘에서 기원했다고 하니 알면 알수록 흥미롭다.

도토리묵은 집에서도 얼마든 즐길 수 있다. 갖은 수고를 감내하며 도토리묵을 쑤는 가정도 있지만 요즘은 식료품점에서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

도토리묵은 쑥갓을 아주 많이 넣은 초고추장에 무쳐 먹어도 맛있고 호로록 목넘김이 부드럽게 국으로 만들어 먹어도 좋다. 사실 간장에만 찍어 먹어도 훌륭하니 초겨울 밥 반찬으로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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