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흔한 ‘여유증’, 커서도 남아있다면 적신호
사춘기 흔한 ‘여유증’, 커서도 남아있다면 적신호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1.1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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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땐 호르몬분비로 흔히 나타나, 크면서 사라져 치료 X
성인이 된 이후에도 증상 있다면 빠른 검사·치료 필요
젖꼭지 아래 멍울·혹 잡힌다면 유방암 여부 확인해야
여성형 유방증은 10대 사춘기에 가장 흔히 겪는 증상으로 크면서 자연 소실돼 바로 치료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여유증이 남아있고 특히 젖꼭지 아래에 멍울이나 혹이 잡힌다면 유방암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남성들이 전립선질환만큼이나 쉬쉬하는 질환이 바로 ‘여성형 유방증(여유증)’이다. 이 질환은 말 그대로 여성의 유방처럼 가슴이 봉긋하게 올라오는 것이다. 이런 경우가 실제로 많을까 싶지만 여유증으로 속앓이하는 국내 남성들은 의외로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형 유방증환자는 1만9565명으로 2014년 1만3732명에 비해 42.5% 증가했다. 특히 젊은 남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14년만 해도 ▲10대 3387명 ▲20대 3315명 ▲30대 1252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0대 3506명 ▲20대 5572명 ▲30대 2349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방송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장성규 아나운서도 수술로 여유증을 극복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여성형 유방증’ 어떨 때 의심해야할까

여성형 유방증은 여성에게 있어야 할 유선(젖샘)조직이 남성에게도 비정상적으로 발달하면서 생긴다. ▲가슴이 봉긋하게 솟아올라 만져지거나 ▲운동하거나 체중이 줄어도 가슴크기는 변하지 않거나 ▲젖꼭지 둘레에 멍울이 잡히거나 ▲가슴이 커 보이거나 ▲가슴에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여성형 유방증을 의심해야한다.

여성형 유방증의 발병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남성호르몬은 감소하고 여성호르몬이 증가하는 호르몬불균형으로 인해 유선조직이 자극받아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10대 청소년과 60~70대 노인에서 잘 발생한다고 알려졌는데 청소년은 호르몬불균형으로, 고령층은 뇌종양이나 고환암 등 심각한 질환이 숨어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홍규 과장은 “여성형 유방증은 수술을 통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며 “현재 시행하고 있는 수술방법(직시하 유선제거법)은 흉터가 거의 남지 않으면서도 가장 확실히 유선을 제거할 수 있어 증상 개선은 물론, 재발위험을 낮추고 유선염과 유방암 등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란병원 외과 정홍규 과장은 “여성형 유방증은 수술을 통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며 “현재 시행하고 있는 수술방법(직시하 유선제거법)은 흉터가 거의 남지 않으면서도 가장 확실히 유선을 제거할 수 있어 증상 개선은 물론, 재발위험을 낮추고 유선염과 유방암 등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인이 돼서도 증상 있다면 검사·치료 필요

여성형 유방증은 종류도 다양하다. 유선(젖샘)조직이 대부분인 ‘선형 여유증’과 지방이 많은 ‘지방형 여유증’, 유선조직과 지방이 함께 있는 ‘혼합형 여유증’으로 나눌 수 있다.

10대에는 일시적인 호르몬분비로 인해 선형 여유증이 흔히 발생할 수 있다. 사춘기에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며 크면서 자연스레 소실돼 바로 치료할 필요는 없다. 지방형 여유증은 다이어트와 운동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여성형 유방증 증상이 남아있다면 치료받는 것이 좋다. 갑상선, 고환, 간 등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도 있어서다. 특히 젖꼭지 아래서 멍울이나 혹이 잡힌다면 유방암일 가능성도 있어 빨리 검사받는 것이 좋다.

여성형 유방증은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 유방촬영술 등을 통해 진단한다. 초음파검사는 여성형 유방증의 심한 정도와 유선염, 유방 석회화여부, 유방암 발생여부 등을 알 수 있어 꼭 받아야한다.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수술’…흉터 적어 부담 NO

여성형유방증의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수술만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유선조직을 가장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어서다. 유선이 남아있으면 재발하거나 남은 유선에서 유방암 발생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수술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가장 확실한 방법은 ‘직시하 유선제거법’이다. 이 수술은 유륜을 따라 2~3cm를 절개하고 유선조직과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지방조직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란병원 외과 정홍규 과장은 “이 수술방법은 유륜을 따라 절개해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육안과 손으로 유선을 확인하면서 시행하기 때문에 가장 확실하게 유선을 제거할 수 있다”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 적극 시행해 여성형 유방증으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 해소와 증상을 개선하고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유선염, 유방암 같은 합병증을 예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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