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변화에 ‘치아’도 몸살…여성이 기억해야할 시기별 관리법은?
호르몬변화에 ‘치아’도 몸살…여성이 기억해야할 시기별 관리법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1.1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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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사춘기, 임신기, 갱년기를 거치며 급격한 호르몬변화를 겪는다. 이때 치아건강도 크게 위협받아 경각심을 갖고 더욱 관리에 신경써야한다.

사람은 누구나 호르몬변화에 따라 다양한 신체 증상을 마주한다. 하지만 좀 더 급격한 변화를 겪는 여성들은 생각지도 못한 건강문제에 당황하기 일쑤다.

특히 치아는 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호르몬이 설마 치아에까지 영향을 미칠까 싶어서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호르몬변화가 큰 3대 건강 고비, 즉 사춘기·임신기·갱년기를 잘 보내야만 평생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춘기…성호르몬분비로 잇몸염증, 치주질환위험↑

충치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충치환자 성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여성이 52.6%, 남성(47.4%)보다 더 많았다. 남성보다 치과검진을 더 적극적으로 받아서일 수도 있지만 여성은 호르몬이 급격히 변화하는 시기에 치과질환을 많이 겪게 된다는 설명이다.

유디강남치과의원 진세식 대표원장은 “특히 사춘기에 분비되는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 같은 성호르몬은 잇몸혈관을 확장시키고 치주질환 유발세균을 증식하는 영양요소로 작용한다”며 “이로 인해 잇몸이 붓고 염증이 생기면서 치주질환이 잘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욱이 여성은 초경 이후 매 생리주기마다 호르몬영향을 받아 남성보다 치주질환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며 “사춘기에는 양치질과 정기검진으로 치아와 잇몸을 잘 관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임신기…충치, 임신성치주염 흔히 나타나

임신기간에는 급격한 호르몬변화 외에도 다른 여러 요인들이 치아건강을 위협한다. 일단 여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 양이 점차 증가하면서 혈관 벽에 변화를 일으켜 잇몸이 붉어지고 염증을 유발한다.

또 임신 중에는 오랜 수면시간으로 인해 침 분비가 줄고 잦은 구토로 인한 치아부식으로 충치균이 번식하기 쉽다. 하지만 입덧이나 둔한 움직임 때문에 양치질에는 소홀해진다. 따라서 충치나 임신성치주염이 흔히 나타날 수 있다. 제때 관리하지 않으면 염증이 심해져 임신 말기에는 임신성 종양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조산 또는 저체중아를 출산할 위험도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예방하려면 임신 중에도 의식적으로 꼼꼼히 양치질해야한다. 입덧이 심해 치약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 난다면 치약 없이 칫솔만 사용해 깨끗한 물로라도 양치하는 것이 좋다.

충치나 사랑니, 치주질환 등이 있다면 가능한 임신준비과정에서 모두 치료를 마치는 것이 좋다. 임신 중이어도 치과치료는 가능하다. 단 태아의 기관이 형성되는 임신 1기(1주~13주)와 분만이 가까워지는 임신 3기(28주~출산)만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치료적기는 비교적 안정기라 할 수 있는 임신 2기(14주~28주)다.

60세 이상이 되면 잇몸이 조금씩 내려앉고 치아와 잇몸 사이 공간도 느슨해져 염증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이때는 살짝만 양치질해도 피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칫솔을 선택하고 칫솔은 3개월마다 한 번씩 바꿔주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편 60세 이상이 되면 잇몸이 조금씩 내려앉고 치아와 잇몸 사이 공간도 느슨해져 염증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이때는 살짝만 양치질해도 피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칫솔을 선택하고 칫솔은 3개월마다 한 번씩 바꿔주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갱년기…입 안 건조하고 잇몸뼈도 흔들

이 시기는 여성호르몬뿐 아니라 체내 수분도 줄어든다. 이로 인해 구강건조증이 발생해 음식을 먹거나 대화할 때 불편하다. 갱년기 치료를 위해 호르몬제를 복용하면 구강건조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또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잇몸뼈가 약해진다. 60세 이상이 되면 잇몸이 내려앉기 시작하고 치아와 잇몸 사이 공간도 느슨해져 잇몸염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진세식 대표원장은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 치아와 잇몸이 망가지는 것을 막아야 노년기 치아상실위험을 줄이고 임플란트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며 “또 이 시기에는 여러 가지 만성질환이 고개를 들기 때문에 치과치료는 물론, 다른 질환 치료도 함께 받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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