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미모 망치는 눈물자국 어떡하죠?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미모 망치는 눈물자국 어떡하죠?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1.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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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새하얀 털에 꽃미모 자랑하는 몰티즈. 그런데 눈 밑으로 갈색 눈물자국이 끊이지 않고 시큼한 냄새까지 난다면? 보호자는 여간 속상하지 않을 수 없다. 남이 보기에 유기견으로 착각할지도 모르겠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는 몰티즈는 지금 유루증을 앓고 있다. 정말 많은 보호자가 고민한다는 강아지 눈물자국. 오늘은 유루증, 그것을 알아보자.

유루증은 쉬운 말로 눈물흘림증이다. 강아지의 눈물은 상안검과 하안검 그리고 제3안검(눈의 안쪽 구석에 숨어 있다)에서 생성된다. 생성된 눈물은 눈 안쪽 상·하누점(눈물점)으로 들어가 비루관(코눈물관)을 타고 코로 빠져나간다. 그런데 ▲비루관이 막혔거나 ▲비염 또는 안쪽으로 말린 눈꺼풀 때문에 누관이 막혔거나 ▲각막염, 결막염, 스트레스, 알레르기, 이물질 때문에 눈물 양이 너무 많아졌거나 ▲눈 주위 근육이 약해져 눈물을 흡수하지 못하면 유루증이 발생한다.

유루증을 그냥 두면 보기 싫은 눈물자국은 물론이고 눈가가 항상 습해지는 탓에 피부병이나 결막염이 생기기 쉽다. 이 때문에 강아지가 눈을 계속 비비게 돼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따라서 유루증이 의심되면 되도록 빨리 동물병원을 찾아 수의사와 상담하고 적절한 처치를 해야한다.

안쪽으로 말린 눈꺼풀이 원인일 땐 안검내번 교정술, 누점이 작다면 누점성형술, 비루관이 막혔다면 비루관개통술을 적용한다. 비루관개통술을 고려할 땐 수의사의 판단이 중요하다. 강아지가 커 가며 비루관이 발달할 땐 자연스레 유루증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막혔던 비루관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비루관개통술이 필요하다.

보호자가 할 수 있는 관리법은 무엇이 있을까? 눈물자국을 마른 수건으로 자주 닦아 습기를 제거해야한다. 눈물자국을 완화하기 위해 부드러운 화장솜에 식염수나 인공눈물을 적셔 닦아주면 좋다. 눈을 찌르는 털은 부분 미용으로 정리해 줘야 한다. 눈물자국 제거용 제품은 꼭 수의사와 상담한 후 사용하도록 한다. 눈과 피부에 자극을 주는 화학성분이 포함됐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새로운 음식을 급여했더니 유루증이 생겼다면 원인으로 알레르기를 의심해야한다. 급여한 음식을 제한한 후 눈물 양을 확인하거나 동물병원에서 혈중IgE(immunoglobulin E)검사를 해서 알레르기 유무를 알아내도록 한다. 동물병원에서 처방한 보조제를 먹여도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유루증은 몰티즈, 푸들 등 소형견에게 잘 나타난다. 우리 집 강아지에게 눈물자국이 생겼다면 외모력이 뚝 떨어졌다고 걱정만 할 게 아니라 얼른 동물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제대로 해결해주기를 다시 한번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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