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찮은 감기 합병증 ‘부비동염’, 올바른 대처법은?
만만찮은 감기 합병증 ‘부비동염’, 올바른 대처법은?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1.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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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가 유행하는 겨울에는 합병증으로 부비동염이 발생할 수 있다. 감기가 잘 안 낫고 누런 콧물, 후비루로 인한 기침 등이 수주 이상 지속된다면 부비동염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한다.

겨울에는 코가 안팎으로 고생이다. 실내에서는 난방 때문에 건조해졌다가 밖으로 나오면 찬바람과 그대로 맞서야하기 때문. 찬 공기는 코 점막을 자극해 감기, 비염 등을 일으키는데 이때 또 경계해야 할 질환이 바로 ‘부비동염(축농증)’이다. 특히 감기는 부비동염의 대표위험인자로 겨울철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급성 vs 만성…감기, 비중격만곡증 등 원인 다양

부비동은 코 주위 얼굴뼈 속 빈 공간으로 코 주위를 비롯해 광대, 이마를 아우르는 부분이 좁은 통로로 서로 연결돼있다. 여기에서는 공기가 이동하고 점액 등 갖가지 분비물이 배출된다. 그런데 어떤 원인에 의해 부비동이 막히면 이러한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부비동 안에 화농성분비물이 고이면서 염증이 발생한다. 이것이 바로 부비동염이다.

부비동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 부비동염은 대개 감기 때문에 발생하는 급성비염이나 인두염 등의 합병증으로 나타난다. 알레르기, 치아감염, 비강 내 종양으로 인한 부비동의 폐쇄, 외상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비중격만곡증(코 안을 좌우로 나누는 벽인 비중격이 휘는 질환)처럼 코의 구조적인 이상도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급성 부비동염이 낫지 않고 염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부비동염으로 발전했다고 본다. 이렇게 만성화되면 반복된 염증으로 점막이 부으면서 부비동이 아예 막혀 증상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코막힘, 누런 콧물 등 주증상…소아에선 안구합병증도

부비동염은 코막힘, 누런 콧물, 후비루(코 뒤로 넘어가는 콧물)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심하면 부비동 및 안면부위의 통증과 두통, 미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부비동염이 더 진행하면 후각감퇴, 집중력저하 등의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

또 부비동은 눈과 뇌에 근접해있어 눈 주변에 봉와직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 뇌막염, 뇌농양 등도 나타날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박일호 교수는 “감기가 쉽게 낫지 않고 누런 콧물, 후비루 및 그로 인한 기침 등의 증상이 수주 이상 지속되면 급성부비동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특히 아직까지도 소아에서는 드물지만 안구합병증 등이 발생하고 있어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알레르기비염이나 천식 등 부비동염을 악화시키는 위험질환이 있다면 부비동염이 만성화되기 쉽고 재발도 잦아 위험질환에 대한 치료도 병행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약물치료+코세척 도움, 위험질환 있다면 함께 치료해야

감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발생한 급성 부비동염은 항생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면 콧물 색이 옅어지고 점도가 묽어지면서 차츰 콧속 공기 순환이 원활해진다. 하지만 알레르기비염이나 천식 등이 동반된 경우, 아데노이드 비대증(편도의 한 종류인 아데노이드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경우)에 의해 부비동염이 악화되는 소아에서는 부비동염이 만성화되기 쉽고 재발도 잦다. 따라서 부비동염을 악화시키는 위험질환들을 함께 치료해야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만성부비동염은 우선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여기에 생리식염수 또는 우리 몸의 체액과 농도가 동일한 등장액을 이용해 코 세척을 병행하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고농도 또는 불순한 성분이 포함된 소금물은 오히려 통증을 유발하거나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약물치료로 소용이 없으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때 코의 구조적이상이 원인이라면 수술로 이 부분도 교정한다. 과거에는 잇몸을 절개해 상악동내로 접근하는 상악동근치수술을 일반적으로 시행했지만 최근에는 부비동내시경수술이 발달하면서 통증과 치료기간 등의 면에서 훨씬 부담을 덜게 됐다.

■감기 주의하고 수술 후에도 재발예방 위해 적극 관리해야

부비동염은 감기, 비염 등의 위험인자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알레르기비염 등의 유병률이 증가하면서 감기합병증으로 인한 부비동염 발생이 늘고 있다. 따라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환기와 실내 온도 및 습도조절 등에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감기에 걸리더라도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확실하게 치료해 부비동염을 예방해야한다.

박일호 교수는 “과거에는 감염에 의해 만성 부비동염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알레르기를 포함한 체내 이상면역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이 경우 수술받더라도 재발이 잦기 때문에 감기 등 부비동염 위험인자에 노출되지 않도록 수술 후에도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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