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대사증후군’…내년엔 ‘콜레스테롤’ 관리부터 제대로!
뜻밖의 ‘대사증후군’…내년엔 ‘콜레스테롤’ 관리부터 제대로!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1.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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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건강검진에서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았다면 빨리 관리에 나서야한다. 대사증후군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쉽지만 심혈관질환, 고혈압 등 여러 질병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위험한 상태로 하나의 병으로 인식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연말에는 그동안 미뤄둔 건강검진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병원이 북새통을 이룬다. 대다수가 암처럼 큰 병만 아니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이것만큼이나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 바로 자신의 ‘대사증후군’ 위험도다.

대사증후군, 심혈관질환 발병위험 2배↑

대사증후군은 허리둘레, 혈압,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 공복혈당을 검사한 결과에서 ▲복부비만 ▲혈압 상승 ▲혈당 상승 ▲중성지방 상승 ▲HDL콜레스테롤 저하 중 3가지 이상에 해당할 때를 말한다(하단 표 참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보건산업통계자료에 따르면 이미 국내 성인 4명 중 1명(26%)이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으며 10명 중 7명(73%)은 대사증후군 위험요인 1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쉽지만 전문가들은 대사증후군이야말로 심혈관질환, 고혈압 등 여러 질환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병으로 인식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대사증후군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이 2.35배, 총 사망위험은 1.58배 높다고 알려졌다.

HDL콜레스테롤은 LDL콜레스테롤이 혈관에 남긴 불필요한 콜레스테롤을 배출시키는 청소부 역할을 해서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린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HDL은 왜 좋고 LDL은 왜 나쁠까

따라서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됐다면 빨리 관리에 나서야하는데 이 중 ‘콜레스테롤’은 늘 알쏭달쏭한 존재다. 일단 콜레스테롤에 대한 연구결과들이 많이 보고되면서 HDL은 몸에 좋은, LDL은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이라는 것쯤은 알게 됐지만 이 둘을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연구결과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일단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성분이자 비타민D와 성호르몬, 소화에 필요한 담즙산 등 생명유지에 필요한 핵심물질을 만드는 기본원료다. 즉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으로 70% 정도는 간에서 만들어지며 나머지 30%는 음식을 통해 흡수된다고 알려졌다.

콜레스테롤은 혼자 움직이지 못하고 지방과 단백질이 결합된 지단백의 도움을 받아 이동한다. 밀도에 따라 크게 LDL콜레스테롤(저밀도지단백, 이하 LDL)과 HDL콜레스테롤(고밀도지단백, 이하 HDL)로 나뉜다.

우선 LDL은 간에서 생성된 콜레스테롤을 혈관 및 체내로 운반해 필요한 곳에 사용되게끔 한다. 그런데 사용되고 남은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그대로 쌓여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된다. 바로 이때 HDL이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다시 간으로 운반해 체외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LDL을 나쁜 콜레스테롤, HDL을 좋은 콜레스테롤로 부르는 이유가 여기 있다.

HDL 40mg/dL 미만이면 치매위험까지?

일단 현재 가이드라인에서는 HDL이 40mg/dL 미만(저HDL콜레스테롤)이면 대사증후군과 이상지질혈증으로 분류돼 심혈관질환 발병위험이 있다고 판단한다.

실제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지에 발표된 연구결과에서도 HDL수치가 1mg/dL씩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위험이 2~3%씩 감소했으며 HDL수치가 65mg/dL 이상인 환자는 35mg/dL 미만인 환자 대비 관상동맥질환 발생위험이 무려 8배 낮게 나타났다.

HDL수치가 낮으면 고혈압 발병위험도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HDL이 혈관 청소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부족할 경우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여 혈관 벽이 점점 좁아지고 딱딱해지면서 심장이 수축할 때 받는 압력도 커진다.

놀랍게도 HDL의 이러한 역할은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요인으로 추정되는 베타 아밀로이드 생성을 억제한다고도 보고됐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뇌세포를 공격하는 독성단백질로 콜레스테롤이 많을수록 빨리 생성된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일본에서 중년층을 대상으로 진행된 19년간의 추적연구에 따르면 중년기 HDL수치가 70mg/dL 이상인 사람은 50mg/dL 미만인 사람 대비 노년기 경도인지장애(치매 전 단계) 위험도가 50% 감소했고 치매 발병률 또한 유의미하게 낮았다.

이상지질혈증은 위와 같은 치료지침에 따라 개인의 심혈관계 위험요인을 고려해 콜레스테롤 목표치와 치료방법을 정한다(표=2018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

현명한 콜레스테롤수치 관리방법은?

이러한 이유로 미국에서는 혈중 HDL수치가 60mg/dL 이상일 때를 정상으로 본다. 여러 연구에서도 고HDL콜레스테롤(60mg/dL 이상)을 심혈관질환 및 치매예방인자로, 저HDL콜레스테롤(40mg/dL 미만)을 심혈관질환 및 치매위험인자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LDL을 낮추고 HDL을 높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LDL이 너무 적어도 건강에 위험하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어서다. 이에 LDL과 HDL수치를 균형있게 맞춰야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지만 현재 LDL수치와 HDL수치의 이상적인 비율이 명확히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다.

현재 이상지질혈증(콜레스테롤수치가 정상보다 증가하거나 감소한 상태) 치료지침에서는 각 개인의 심혈관계 위험요인(고혈압, 당뇨병, 연령, 흡연여부, 관상동맥질환가족력)을 고려해 치료방법을 정하도록 돼 있어 개인마다 콜레스테롤 목표치는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위험요인을 고려해 LDL수치가 필요 이상으로 높아지지 않게 하면서 HDL수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이번 건강검진에서 HDL콜레스테롤이 40mg/dl 미만으로 나온 사람은 대사증후군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고혈압, 치매위험까지 높다는 사실에 경각심을 갖고 전문가와 자세히 상담해 건강관리계획을 재정비해야한다.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 김경진 교수는 “콜레스테롤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현재 진행중이어서 섣불리 자가판단해선 안 된다”며 “콜레스테롤수치에 이상이 있다면 전문가의 자세한 진료를 통해 처방받은 치료계획을 충실히 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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