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폐렴, 아이들이 더 많이 걸렸다”…‘소아폐렴’주의보
“지난해 폐렴, 아이들이 더 많이 걸렸다”…‘소아폐렴’주의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1.2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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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세 소아폐렴환자 42%, 60세 이상 고령환자 27.5%
감기로 착각하다 병 키워, 특징적인 증상 잘 알아둬야
폐렴은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노인에서 흔히 발생한다. 특히 지난해 폐렴환자는 0~9세에 집중돼 아이들의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폐렴’ 하면 일단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을 떠올린다. 폐렴은 물론 고령층에서 흔하고 또 위험한 질환이지만 0~9세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통계결과 지난해 기준 0~9세 환자는 전체의 42%로 60세 이상 고령자 비중(27.5%)보다도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폐렴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늦가을 환절기에 가장 유행, 요즘 같은 시기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3년간의 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0~9세 소아폐렴환자는 11월과 12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연간 소아폐렴환자의 25% 가량 차지). 특히 소아폐렴은 성인폐렴과 다소 차이가 있어 부모들이 사전에 정확한 정보를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호흡기감염자와의 접촉으로 흔히 발생

폐렴은 폐 조직에 생기는 염증성질환으로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기생충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소아폐렴은 성인폐렴과 달리 주로 바이러스감염이 원인아며 이 바이러스는 감기 등 호흡기감염을 앓는 사람과 접촉하면서 전파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아이들의 나이에 따라 원인과 증상의 정도는 다를 수 있다. 전문가들의 설명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만 5세 미만 영아와 소아는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이 흔하고 만 5세 이상의 어린이는 주로 세균에 의해 폐렴이 발생한다. 또 어릴수록(2세 미만) 폐렴으로 인한 증상이 심할 가능성이 높다.

■기침 심하고 평소보다 식욕도 뚝

소아폐렴은 초기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 감기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감기는 증상이 가볍고 길어도 웬만하면 2주 내 호전된다. 그런데 폐렴은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고 감기에서는 볼 수 없는 추가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강남차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윤호 교수는 “감기와 폐렴을 구분할 수 있는 가장 큰 차이점은 ▲고열 ▲심한 기침 ▲호흡곤란이며 감기보다 기침을 심하게 하면서 잠을 설치거나 구토 등 추가 증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3~4일 이상 고열이 지속되고 호흡수가 분당 60회 이상으로 빨라지거나 숨을 쉴 때마다 갈비뼈 사이와 아래가 쏙쏙 들어가는 등의 호흡곤란증상이 나타난다”며 “특히 아이들이 평소보다 기운이 없어 보이고 잘 먹지 않는다면 빨리 진료를 받아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소아폐렴은 원인과 나이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치료계획을 세운다. 부모는 아이가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종류와 복용량을 정확히 지켜 복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 원인 등 고려해 치료계획 세워야

치료 역시 나이, 증상의 심한 정도, 원인(바이러스 또는 세균) 등에 따라 달라진다. 어린 영아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입원치료가 필요하지만 증상이 많이 심하지 않다면 외래진료를 통해 폐렴을 치료할 수 있다.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은화 교수는 “세균감염에 의해 발생한 폐렴은 항생제치료를 일정기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 바이러스감염에 의한 폐렴에는 항생제치료가 효과가 없기 때문에 바이러스폐렴일 가능성이 아주 높거나 이로 확진된 경우는 항생제치료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밖에 폐렴에 동반되는 추가 증상을 개선시키려면 처방받은 약과 해열제를 정확하게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약제들은 폐렴의 원인을 치료하기보다 폐렴에 동반되는 여러 증상들로 인한 불편감을 감소시켜 아이들이 편안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문가들은 약국에서 바로 구입 가능한 약제들은 아이 체중에 맞는 정확한 용량을 복용하기 힘들고 2개 이상의 약을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만 6세까지는 꼭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을 복용할 것을 강조한다.

■적정온도 습도 유지, 수분섭취 틈틈이

가정에서의 관리도 중요하다. 특히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조절해야하는데 실내온도는 20도 내외로 유지하고 습도는 40~60% 선으로 맞춘다. 또 아이들이 식욕이 떨어져 평소보다 먹는 양이 평소보다 줄어도 수분(물이나 이온음료 등)은 조금씩 자주 섭취하게 해야한다.

또 아이들은 감기에 걸린 사람과 접촉하면서 폐렴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감기가 유행할 시기에는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손씻기 등 위생관리에 신경써야한다. 폐렴구균과 인플루엔자 감염에 의한 폐렴은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어 예방접종일정을 확인해 접종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차윤호 교수는 “폐렴은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늑막염이나 뇌수막염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평소 감기와 다른 폐렴의 특징적인 증상을 잘 알아두고 아이가 의심증상을 보이면 빨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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