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따뜻한 울림’이 퍼지다
‘보이지 않는 따뜻한 울림’이 퍼지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1.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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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의료원의 사회공헌史 발자취를 따라서…
한림대의료원은 약 50년간의 사회공헌활동 역사를 모아 ‘보이지 않은 울림’을 발간했다. 사회공헌역사만을 정리해 책으로 발간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사진=한림대의료원).
한림대의료원은 약 50년간의 사회공헌활동 역사를 모아 ‘보이지 않은 울림’을 발간했다. 사회공헌역사만을 정리해 책으로 발간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사진=한림대의료원).

4차산업의 급류를 타고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의료환경. 하지만 의료기관들은 사회공헌활동만큼은 그 기조를 유지하려고 애를 쓴다. 기관의 이념을 가장 잘 드러내는 활동이자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든든한 디딤돌이 될 수 있어서다.

특히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일찍이 국내외로 나눔의 손길을 뻗었으며 의료는 물론 복지·교육분야로도 사회공헌활동의 날개를 펼쳤다. 故 일송(一松) 윤덕선 명예이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1971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사회공헌활동이 마침내 500페이지의 사회공헌사 ‘보이지 않는 따뜻한 울림’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를 기반으로 한림대의료원의 사회공헌활동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2004년 스리랑카 지진해일 당시 피해현장에 파견된 한림대의료원 의료봉사단이 트럭에서 약을 조제하는 모습.
2004년 스리랑카 지진해일 피해현장에 파견된 의료봉사단이 트럭에서 약을 조제하는 모습(사진=한림대의료원).

■해외의료…인술로 의료한류시대

한림대의료원은 국내는 물론 해외 낙후지역에도 무료진료와 병원건립을 실천했다. 1977년 국내 민간병원 최초로 괌도 마리아나메디컬센터를 개원해 위탁운영했으며 1996년과 1997년 두 차례 남태평양 피지에 의료봉사단을 파견, 총 1571명을 진료했다.

한림대의료원은 2004년 세계인의 가슴을 아프게 한 스리랑카 지진해일피해현장도 외국 의료봉사단 중 가장 먼저 찾았다. 피해가 가장 극심했던 스리랑카 동북부해안 트린코말리지역에서 2000여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2007년에는 이라크에 화상센터와 이동진료팀을 구축했으며 이후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 등 세계 11개국에서 의료봉사 및 초청수술을 펼쳐 지난해까지 총 6000여명의 해외환자에게 나눔을 실천했다.

무엇보다 단순한 무료진료 및 병원건립에 그치지 않고 의료진이 현지에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교육기반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표적으로 한림화상재단을 통해 해외화상의료진 초청연수를 실시하는 등 국내 첫 화상전문의료기관으로서 허브역할을 수행했다.

한림대의료원은 1981년 신림종합복지관을 개관해 운영하며 민간 의료법인 최초로 보건의료와 복지사업을 통합 실시했다(사진=한림대의료원).

■복지사업…보건의료+복지사업통합

한림대의료원은 보건의료분야에 뻗은 나눔의 손길을 복지분야까지 확대했다. 민간의료법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두 분야를 별개로 보지 않고 보건의료와 복지사업을 통합, 1981년 12월 신림종합복지관을 개관했다. 이후 성심복지관을 운영하는 등 종합복지(의료+복지)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림대의료원은 1999년 신림종합사회복지관, 2000년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 2018년 동탄노인복지관과 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을 위탁운영한다. 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은 종합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을 하나로 아우르는 국내 최대규모의 복지관이다.

인구고령화 대비에도 일찍이 고삐를 당겼다. 1991년 한강성심병원 산하에 한국노인보건센터를 개소, 노인성질환 전문 의료기반을 마련했다. 첨단장비를 대거 구축했으며 응급환자후송을 위해 옥상에 헬리포트까지 설치했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를 경험하며 노하우를 쌓은 일본에서도 전문인력을 파견할 만큼 국내 노인의학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한강성심병원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화상환자들의 무료치료에도 두 팔을 걷어붙였다. 사진은 한강성심병원 의료진들이 해외에서 화상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모습(사진=한림대의료원).

■화상치료…국내 첫 전문치료기관

한림대의료원은 한강성심병원에 1986년 화상치료센터를 개설, 국내 첫 화상전문치료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수익을 기대할 수 없어 외면 받던 분야였지만 화염병시위와 열악한 노동환경, 대형사고 등으로 중증화상환자가 넘쳤던 당시,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는 신념으로 총대를 멘 것.

덕분에 한림대의료원은 20년간 수술건수 2만건 등 화상인력과 장비, 경험 등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으며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화상전문병원이 됐다. 수익 목적이 아닌 생명을 살린다는 이념 아래 화상치료에 매진한 결과였다.

또 한림대의료원은 경제적 지원이 절실한 화상환자들을 위해 2003년 비영리단체인 화상환자후원회를 설립했으며 2008년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을 설립, 국내외 저소득층화상환자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내 780여명, 해외 8개국 1200여명이 무료진료 및 현지·초청수술을 통해 새 삶을 선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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