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호기심에 이물을 꿀꺽했다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가 호기심에 이물을 꿀꺽했다면?
  • 김미경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1.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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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경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외과·재활센터장
김미경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외과·재활센터장

강아지는 호기심이 많아 새로운 물건을 보면 먼저 냄새를 맡고 입으로 일단 물어볼 때가 많다. 이런 물건 중 상당수가 삼키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작은 장난감, 동전, 줄, 약, 족발뼈 등이다. 이물을 섭취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물의 종류와 시간이다. 뼈와 금속은 방사선 촬영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천으로 된 장난감이나 실과 같은 줄, 매트 조각 등은 확인되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조각은 변으로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딱딱하고 크기가 큰 이물은 위 내에 남아있어 위벽을 계속 자극하면서 염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장으로 넘어갈 땐 장을 폐색시켜 시간이 지나면 장 조직이 괴사하는 무서운 상황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항상 강아지를 보고 있을 순 없기 때문에 어떤 것을 먹었는지 확인하지 못할 때가 많다. 이물을 먹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식욕부진 ▲구토 ▲설사 ▲끙끙거림 ▲웅크리고 가만히 있음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바로 동물병원에 내원해 이물을 섭취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재질에 따라 방사선 촬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면 위장관 조영촬영, 초음파검사, CT촬영으로 이물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치료방향을 결정한다.

작은 이물은 구토를 유발해 제거할 수도 있지만, 큰 이물은 내시경이 필요하거나 개복수술로 제거해야 할 수 있다. 특히 족발뼈와 같이 큰 이물이 식도에 걸렸을 땐 위로 밀어 넣어 소화돼서 변으로 배출되는 것을 기다릴 수 있으나, 그 과정에서 식도 손상이 일어나 영구적인 거대식도증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강아지가 이물을 섭취한 것으로 의심되면 빨리 동물병원에 내원해 어떤 내용물인지 확인한 후 적절히 치료해줘야 한다. 그래야 추후에 발생할 수 있는 장폐색이나 장천공 등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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