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통로라고 불리는 혈관. 겨울이면 더욱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데 그중에서도 심장의 좌심실에서 우리 몸 전체로 혈액을 보내주는 대동맥에 적신호가 켜지기 쉽다. 추위로 말초혈관이 수축하면서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가는 혈액량이 늘어나 압력이 거세지기 때문이다.
■노화, 동맥경화 등으로 대동맥 흔들
대동맥류는 대동맥이 정상지름보다 50% 이상 커진 것을 말한다. 대동맥은 본래 탄력적이고 튼튼해 높은 압력도 잘 견디지만 질병이나 노화의 영향으로 늘어지거나 찢어질 수 있다.
특히 60대 중반부터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에 의한 동맥경화로 대동맥류가 흔히 발생한다. 동맥경화로 혈관벽이 약해지면 대동맥이 부풀면서 결국 파열되는데 절반에 가까운 환자가 수시간 내 사망에 이른다. 하지만 파열직전까지도 별다른 증상이 없어 평소 경각심을 가져야한다.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박계현 교수는 “적극적인 혈압조절, 콜레스테롤 및 당뇨조절, 금연과 꾸준한 운동이 최선의 예방책”이라며 “특히 가족 중 돌연사로 사망한 사람이 있다면 대동맥류 유무를 확인하고 파열 전에 치료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동맥류는 발생위치와 해부학적 구조, 나이 등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일반적인 치료법은 ‘인조혈관치환술’과 ‘스텐트그라프트삽입술’이다. 인조혈관치환술은 늘어난 대동맥을 제거한 후 인조혈관으로 바꿔주는 방법이며 스텐트그라프트삽입술은 인조혈관을 대동맥류 내부에 끼워 넣어 정상적인 혈류흐름을 유지시키고 압력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이재항 교수는 “인조혈관치환술은 근본치료가 가능하지만 절개부위가 넓어 고령환자에게는 적용하기 어렵다”며 “반면 스텐트그라프트삽입술은 서혜부의 최소절개만으로 시행돼 수술 및 입원시간단축, 수술 후 통증감소 등의 장점이 있지만 평생 추적 관찰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수술’로 통증↓정확성↑
최근에는 시술과 수술의 장점을 더한 이른바 ‘하이브리드수술’이 새로운 치료법으로 떠올랐다. 목을 작게 절개해 경동맥과 쇄골하동맥우회수술을 하면서 동시에 시술하는 방법이다.
이재항 교수는 “하이브리드수술은 최소한의 상처와 통증으로 대동맥류를 치료할 수 있다”며 “일반수술실과 같은 무균상태와 고해상도의 투시장비, 중재시술에 필요한 기구가 완벽히 갖춰져 보다 정교하고 빈틈없는 시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심장외과팀은 20년 이상 노하우를 쌓아온 박계현 교수를 필두로 최고의 술기를 갖춘 4명의 집도의가 포진, 연간 200례 이상의 수술 및 시술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