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온, 당신의 건강도 ‘뚝’ 떨어집니다
저체온, 당신의 건강도 ‘뚝’ 떨어집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1.2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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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기획특집] 기온차 큰 요즈음…체온관리 어떻게 해야할까

체온은 ‘건강의 척도’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우리 몸의 체온조절중추인 뇌 시상하부가 상황에 맞춰 체온을 조절하기 때문에 평소 큰 불편을 못 느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뇌 시상하부의 관리허용치를 넘어서면 생명까지 위협하는 각종 건강문제가 나타나게 됩니다. 기온차가 큰 겨울, 더 늦기 전에 체온관리에 신경써야할 때입니다. <편집자 주>  

건강한 사람의 체온은 36.5~37도다. 체온조절중추의 작동범위를 넘어서는 체온은 35도 이하와 38도 이상. 특히 체온이 35도 아래로 떨어지면 ‘저체온증’으로 진단하는데 건강에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체온조절중추 멈추면 어떤 일이?

뇌의 시상하부는 체온이 떨어지면 근육을 움직여 열을 발생하고 심박수를 증가시키는 등 어떻게든 체온을 올리고자 방어작용을 펼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건강의학과 정태하 교수는 “이러한 노력에도 계속 체온이 떨어져 35도 이하가 되면 체온조절중추도 더 이상 기능하지 못한다”며 “심박동수가 점점 떨어져 혈액순환이 정체되고 뇌 혈류량이 줄면 착란, 혼수, 부정맥 등이 발생하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체온이 38도 이상이어도 체온조절중추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땀을 통한 열 발산에 문제가 생기면서 열이 체내에 그대로 축적돼 피부색이 붉어지고 심박수가 증가하며 구토와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의식까지 잃을 수 있다.  

■저체온은 왜 건강에 치명적일까?

저체온은 건강의 적신호다. 실제로 정상체온에서 1도만 떨어져도 우리 몸의 면역력은 36%정도 감소하고 기초대사율은 12%, 신진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의 능력은 50% 정도 감소한다고 알려졌다.

정태하 교수는 “체온이 떨어지면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에 취약해지면서 감기나 독감에 잘 걸린다”며 “말초혈액순환이 저하돼 손발저림, 감각이상 등이 나타나고 동상에도 쉽게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온이 평소 36도 이하인 사람에서 당뇨병, 골다공증, 암 등의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굳이 연령별로 관리할 필요 X

건강을 위해서는 정상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런데 체온은 연령별로 조금씩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권혁태 교수는 “굳이 연령별 체온범위에 맞춰 관리할 것까지는 없다”며 “뇌 시상하부의 능력을 넘어설 만큼 체온이 오르거나 떨어지지 않는 이상 체온조절중추가 자동으로 연령에 맞는 적정체온을 유지시킨다”고 말했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연령에 따른 체온차이가 별도의 체온기준을 설정할 정도로 크지 않기 때문에 현재 진료지침에도 연령에 따라 차이를 두지 않고 단일체온기준 관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온을 연령별 범위에 꼭 맞출 필요는 없지만 체온조절능력이 약한 영유아와 노인은 좀 더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실내외 온도차에 대비하는 것이 좋고 장갑, 목도리 등으로 손발, 귀처럼 외부 노출부위를 보호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체온을 연령별 범위에 꼭 맞출 필요는 없지만 체온조절능력이 약한 영유아와 노인은 좀 더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실내외 큰 온도차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영유아·노인, 각별히 신경 써야

그렇다고 해도 전문가들은 영유아, 노인의 경우 체온유지에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영유아의 경우 체온조절시스템이 덜 발달됐고 65세 이상 노인은 체온조절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에는 급격한 기온변화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외 온도차가 크기 때문에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겹쳐 입어 상황에 따라 조절하는 것이 좋다. 또 외부활동 시 귀마개, 장갑, 목도리를 착용해 귀와 손발 등 노출부위를 보온해야한다.  

정태하 교수는 “혈액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분 보충도 필요하다”며 “특히 노인은 근육량이 줄면서 기초대사량도 감소하기 때문에 수분·단백질보충과 함께 규칙적인 근력운동을 통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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