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삭센다’ 갑상선질환자에겐 毒
비만치료제 ‘삭센다’ 갑상선질환자에겐 毒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1.29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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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수질암 악화시켜
과다투여떈 무기력증도
다이어트치료제 삭센다(리라글루티드)는 갑상선수질암환자 또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다발성내분비선종증이 있는 사람을 투여하면 안 된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다이어트치료제 삭센다(리라글루티드)는 갑상선수질암환자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또는 다발성내분비선종증이 있는 사람에게 투여하면 안 된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우연히 탄생한 약들이 있다. 전립선비대증치료약으로 탄생한 프로페시아는 발모기능의 발견으로 탈모약으로 변했으며 고혈압치료목적으로 개발된 비아그라는 발기부전제로 탈피했다. 최근에는 당뇨치료제로 나왔던 삭센다(리라글루티드)가 비만치료제로 변신해 주목받고 있다.

삭센다의 성분인 리라글루티드는 GLP-1유사체로 음식물을 섭취할 경우 장에서 분비되는 GLP-1과 합성, 뇌에 영향을 미쳐 포만감과 공복감을 조절해 체중감량을 유도한다.

삭센다는 국내에서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의 성인 ▲BMI 27 이상 ▲제2형당뇨병 ▲당뇨병 전단계 ▲이상지질혈증 중 한 가지 이상을 보유한 사람의 다이어트보조요법으로 승인됐다.

하지만 최근 리라글루티드에 대한 안전성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바로 갑상선암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국내 여성암사망원인 2위이며 1999년부터 지금까지 발병환자가 약 38만명으로 가장 많이 발병한 암종이다.

실제 삭센다를 쥐에게 투여한 결과 주사기간이 길수록 갑상선수질암발생률이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갑상선수질암을 진단받았던 환자 또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다발성내분비선종증이 있는 사람은 투여해서는 안 된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는 “삭센다의 경우 비만치료제역할을 하고 있지만 무분별한 불법구매로 인한 문제가 크다”며 “무엇보다 동물실험결과 삭센다는 갑상선수질암을 악화시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갑상선질환자는 투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삭센다는 뇌 호르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과다 투여할 경우 필요 이상의 식욕저하, 심한 무기력증, 기립성저혈압, 담낭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 처방이 있을 때만 사용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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