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체수면’ 편하긴한데 숙면엔 ‘적‘
‘나체수면’ 편하긴한데 숙면엔 ‘적‘
  • 최준호 기자 (junohigh@k-health.com)
  • 승인 2019.11.2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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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체수면’은 시원하고 편할 수는 있어도 결국 숙면을 방해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옷차림이 점점 두꺼워지고 있다. 하지만 잘 때만큼은 옷을 벗어야 숙면을 취할 수 있다는 사람이 있다. 시원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편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나체수면’이 편할 수는 있어도 숙면에는 오히려 방해된다.

일단 숙면은 깊게 잠든 상태를 말하며 수면 중에서도 가장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수면은 몸은 자고 뇌는 깨어있는 상태인 렘수면(REM)과 몸과 뇌가 모두 잠든 상태인 논렘수면(Non-REM)으로 나뉜다. 이 중 논렘수면은 다시 1~4단계로 나뉘는데 뒤로 갈수록 수면정도는 점점 깊어진다. 숙면은 논렘수면의 4단계에 해당하며 전체수면의 약 25% 정도다.

잘 잤다고 말하려면 전체수면 중 숙면의 비율이 보장돼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신체 내외부적인 조건을 잘 정비해야한다. 생리적으로 숙면에 들기 위해서는 체온이 0.5도에서 1도 정도 떨어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렇지 않으면 논렘수면의 1~2단계인 옅은 수면이 지속되거나 잠에서 깬다. 문제는 나체수면은 적절한 체온유지에 불리하다는 것이다.

고대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신철 교수는 “이불을 덮지 않고 나체로 자다가 잠자리온도가 20도 이하로 낮아지면 큰 추위를 느낀다”며 “추위로 인해 몸이 떨리면 깊게 잠들 수 없고 이 상태가 4시간 정도 지속되다가 결국 깨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 때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 나체로 자면 땀이 흡수되지 않아 찝찝함에 깨기 쉽고 이불을 차버리기라도 하면 땀이 마르면서 저체온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숙면을 위해서는 체온을 유지하면서도 땀을 흡수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옷은 입고 자야한다. 실내환경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철 교수는 “숙면을 위해서는 실내온도를 23~26도 정도로, 습도는 40~60%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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