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세린 피부에 남아 덜 땅길뿐
염증환자 되레 증상 심해질수도
염증환자 되레 증상 심해질수도
직접 만들어 쓰는 DIY(Do It Yourself)가 유행하면서 ‘천연수제비누’가 주목받고 있다. 천연수제비누는 순하고 피부자극이 적어 아토피, 여드름개선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 근거는 천연성분으로만 이뤄졌다는 점과 피부땅김현상이 덜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천연수제비누는 100% 천연이라고 할 수 없다. 주재료인 비누베이스는 일반비누와 똑같기 때문이다. 비누베이스는 ‘비누화반응’이라는 화학반응을 통해 만들어지는 계면활성제의 집합이다. 쉽게 말해 천연수제비누는 일반비누에 각종 생약성분과 향료 및 오일을 약간 첨가한 정도다.
또 천연수제비누의 땅김현상이 덜한 것은 일반비누보다 글리세린이 많아 세안 후에도 피부에 글리세린이 남아서다. 이는 제대로 세안하지 않은 것으로 피부에 남은 글리세린은 되레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우유리 교수는 “글리세린은 강력한 습윤제로 피부에 도포됐을 때 대기에 있는 수분과 각질층 밑의 수분을 모두 각질층으로 끌어당긴다”며 “피부염환자는 글리세린으로 인한 접촉성피부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주의해야한다”고 첨언했다.
결국 천연수제비누와 일반비누는 큰 차이가 없다. 천연수제비누에 들어갔다는 각종 성분이 피부에 어떻게 유효한지도 알 수 없으며 세안도 제대로 안 된다. 일반비누로 세안했을 때 피부가 땅긴다면 로션 같은 보습제를 바르면 그만이다. 천연수제비누라기보다는 그저 수제비누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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