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추운 겨울에 신경 써야 할 실내 고양이 건강관리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추운 겨울에 신경 써야 할 실내 고양이 건강관리
  • 유현진 닥터캣 고양이병원(고양이동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1.2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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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진 고양이전문병원 닥터캣(고양이친화병원 인증) 원장
유현진 고양이전문병원 닥터캣(고양이친화병원 인증) 원장

계절이 바뀌면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반려동물들의 질병도 바뀌는 경향이 있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요즘,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고양이는 과연 괜찮은 걸까? 겨울엔 이런 고양이라도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 줘야 할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추운 날씨에 난방장치를 끄고 외출하면 실내 온도가 떨어진다. 그러므로 따뜻한 이불을 깔아주거나 잠자리를 만들어주고 외출하는 것이 좋다. 혹시 전기 난방기구를 사용해 따뜻하게 해주고 싶다면 고양이가 전깃줄을 긁거나 물어서 감전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고양이는 기다란 것들을 물거나 가지고 장난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난방기구가 넘어져도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는 안전장치가 있거나, 타이머가 있다면 더 안전하다.

전기장판 위에서도 한 자세로 오래 누워있으면 털이 적은 부위는 저온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한다. 집이 그다지 춥지 않다면 깨지지 않는 병에 따뜻한 물을 담고 양말 등을 덧씌워 고양이가 잘 쉬는 장소에 넣어주는 것도 좋다. 덧붙여 고양이가 주방의 인덕션을 작동시켜서 과열되면 화재가 나기도 하므로 최소의 난방 기구를 제외한 전열기구는 되도록 전원을 끄거나 안전 잠금장치를 이용해야한다.

난방을 계속해 실내 온도가 너무 높아지면 습도가 낮아져 실내가 건조하게 된다. 건조한 공기 때문에 먼지도 많아지고, 이에 따라 기관지 점막의 저항력이 약해져서 실내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는 호흡기질환에 걸리기 쉽다. 호흡기질환은 대개 헤르페스바이러스(Herpesvirus-1), 칼리시바이러스(Calicivirus), 클리미디아(Chlamydia) 등의 단독 혹은 복합 감염으로 발생하며 고양이 호흡기증후군(Feline Respiratory Complex)라고도 한다. 이러한 질환에 걸린 고양이는 ▲열이 나고 ▲재채기를 자주 하거나 ▲콧물이 나고 ▲눈곱이 많이 끼며 ▲결막염이 생기거나 ▲침을 많이 흘린다. 증상은 10일에서 20일까지 지속한다. 때에 따라서 6주까지 잘 낫지 않고 지속할 수도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 고양이는 탈수나 식욕부진으로 생명이 위험할 수 있고, 임신한 어미 고양이는 유산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수의사에게 진찰을 받아야 한다.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예방접종을 철저하게 해줘야한다. 또한 적절한 실내온도(20~24℃)를 유지하고 가습기를 수시로 틀어 습도를 높여줘야 한다. 고양이가 열이 나거나 코가 막혀 식욕이 떨어질 때는 음식을 따뜻하게 데워주거나 손으로 먹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추운 겨울철에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한다. 그러므로 혈액순환을 통해 피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빗질을 자주 해줘야 한다. 습도가 낮아 피부가 건조해지면 피부 저항력이 떨어져 피부병에 걸리기 쉽다. 습도를 적절하게 높여주고 목욕 후에는 피부보호용 보습제제를 발라 피부건강을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난방을 계속해서 실내가 너무 더우면 고양이의 털이 심하게 빠져 과다한 그루밍 때문에 헤어볼을 토해내거나 소화기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다.

겨울이 되면 더운 여름철보다 체온유지를 위해 소모되는 수분량이 적어져서 고양이가 물을 적게 마시게 된다. 고양이는 개보다 소변 농축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평소에도 소변이 진한데 물을 적게 마시면 소변이 더욱더 진해지게 된다. 특히 갑자기 추워지거나 기온이 내려가면 음수량이 적어져 소변이 진해지고 정체된다. 이러면 요로계통의 결석이 생기기 쉬워져 고양이의 요도에 결석이 마개처럼 막힐 수도 있다. 요도가 막힌 고양이는 ▲화장실을 빈번히 들락거리고 ▲소변을 조금씩 자주 보고 ▲심하면 혈뇨나 무뇨를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질병을 고양이 하부요로기질병(Feline Lower Urinary Tract Disease)이라고 부른다.

고양이 하부요로기질병은 암컷과 수컷 모두 발병할 수 있다. 특히 요도가 가늘고 긴 수컷에게 더 심각한 증상을 나타내며 갑자기 추워지는 날이 많아지는 겨울에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혈뇨를 보거나 소변을 전혀 볼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심각한 응급상황이므로 빨리 동물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 이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분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도록 물그릇을 여러 곳에 많이 배치하거나, 수분이 많이 들어 있는 캔사료를 급여하거나, 물을 주사기로 자주 주는 방법 등이 있다. 재발할 확률이 아주 높으므로 소변을 잘 보고 있는지 항상 꼼꼼하게 관찰해야한다. 화장실은 하루에 1~2회 이상 규칙적으로 치워주며 배뇨의 양과 횟수를 반드시 체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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