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항암치료, 알고 보면 두려울 필요 없다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항암치료, 알고 보면 두려울 필요 없다
  • 김진경 24시 해마루동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1.3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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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경 24시 분당 해마루동물병원 원장
김진경 24시 분당 해마루동물병원 원장

노령 반려동물이 늘어남에 따라 암 환자가 많아졌다. 수술이나 진통제 처치 외에도 항암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보호자는 항암치료에 관해 들으면 치료를 결정하기 전에 여러 주의사항이나 부작용에 대해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다음 사항을 숙지하면 항암치료를 결정하고 실시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항암치료를 할 때 보호자가 주의해야 할 부분은 다음과 같다. 경구 항암제를 투여할 땐 라텍스 장갑을 낀 후 캡슐을 열지 않고 그대로 먹여 항암제 노출을 최소화해야한다. 대소변으로 극소량의 항암제성분이 배설되기 때문에 2~3일 길게는 5일까지 배설물은 장갑을 끼고 치운 후 비닐에 싸서 휴지통에 버리도록 한다. 동거견이 환자의 배설물에 되도록 닿지 않게 하고 만약 닿았을 때는 비누를 사용해 씻어낸다. 특히 임산부나 노약자는 주의하도록 한다. 하지만 배설물에 포함된 항암제의 양은 극히 적기 때문에 닿았다고 해서 너무 걱정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환자와 행복한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보호자는 반려견이 항암치료 후 나타내는 상태를 잘 살펴봐야 한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골수억압, 구토 및 설사, 탈모 등이 있다. 모든 항암제가 이러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입원이 필요할 정도의 부작용은 5% 미만이며 치명적인 경우는 1% 미만으로 드물다. 또한 항암치료를 1~2차례 진행하면서 큰 부작용 없이 잘 지낸다면 그 이후 항암치료는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그러므로 초기 1~2회 항암치료 후 상태를 잘 판단해야한다.

일반적으로 항암치료를 받고 2~3일 후에 식욕부진,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소화기에는 활발히 분열하는 세포들이 많은데, 항암제가 암세포 외에도 이러한 장 상피세포까지 손상해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소화기 증상은 대부분 응급상황까지 진행하지 않는다. 초기 수액치료 및 위장관련 대증치료로 원상태로 회복될 수 있다. 항암치료 중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이면 탈이 나게 되므로 평소 먹던 대로 담백하게 먹이는 것이 좋다.

백혈구감소증은 또 다른 중요한 항암치료 부작용이다. 몸에서 활발히 분열하는 세포 중 골수 내 백혈구가 있는데, 항암제가 이러한 백혈구를 손상하는 것이다. 항암치료 후 7~10일경 백혈구 수치가 감소한다. 이 시기에 면역력이 떨어지므로 감염에 노출되면 전신염증, 장기기능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매번 항암치료 전에 혈액검사를 실시하는 이유도 이러한 위험상태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면역력이 떨어진 시기에 전신염증이 발생하면 열이 나고 식욕 및 기력이 떨어지게 된다. 항암치료 후 항문으로 전자체온계를 넣어 매일 체온을 체크하면 환자상태 변화를 조기에 알 수 있다. 항암 환자에게 이러한 증상이 발생할 땐 응급으로 동물병원에 내원해 수액 치료, 예방적 항생제 치료를 하며 2~3일간 집중 입원치료를 한다.

암환자에게 중요한 호스피스 치료인 항암치료. 이로운 점과 주의할 점을 잘 알고 치료를 받는다면 반려동물이 사는 동안 좀 더 아프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다. 위의 부작용만 잘 기억한다면 항암치료가 두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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