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백신은 없지만 완치는 가능하다
C형간염, 백신은 없지만 완치는 가능하다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2.0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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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C형간염바이러스에 직접 작용하는 경구용약제가 개발되면서 대부분의 C형간염이 완치가능하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최근 C형간염바이러스에 직접 작용하는 경구용약제가 개발되면서 대부분의 C형간염이 완치가능하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2015년 11월 전 국민을 두려움에 떨게 한 사건이 있었다. 사건의 전모는 1회용 주사기 재활용으로 인한 ‘C형간염’으로 드러났다. 당시 재활용 주사기를 통해 영양주사를 접종해 환자와 직원 등 97명이 C형간염바이러스에 집단감염된 것이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C형간염으로 입원한 환자의 7~10%는 의료관련 감염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여년간 의료관련감염 발생은 감소했지만 다른 전염매체로 인한 C형간염이 줄지 않고 있다. 하지만 C형간염은 완치가 가능한 질환인 만큼 너무 큰 불안을 품지 않아도 된다.

■침묵의 질병 ‘C형간염’

C형간염은 혈액을 매개로 전파되는 감염성질환으로 국내 간경변증 및 간암환자의 약 10~15%가 C형간염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큰 문제점은 C형간염환자의 70~80%가 ‘만성간염’으로 악화하며 그중 30~40%가 간경변증, 간암으로 발전한다는 점이다. 만성화로 악화하는 가장 큰 원인은 자각증상이 없다는 데 있다. 결국 환자는 병을 인지하지 못하고 병이 악화됐을 때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C형간염은 다른 간염과 달리 바이러스를 둘러싼 단백질형태가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예방백신이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질환의 특성으로 인해 C형간염은 전파 매개체를 차단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심재준 교수는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만성화가 되더라도 특별한 증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검진 기회도 적기 때문에 C형간염 바이러스 간염여부도 모른 채 일상생활을 하면서 개인이나 다수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C형간염은 혈액매개 질환으로 문신, 피어싱, 면도기 등 혈액이 닿을 수 있는 도구들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평소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95%이상 완치가능한 경구용약제 개발

C형간염은 지난 20여년 동안 치료가 어려운 질환에 속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치료기간은 6개월에서 1년이 걸렸으며 완치율은 50%에 불과했다. 당시 치료방법으로는 주사제와 항바이러스제를 함께 복용하는 방법이 있었는데 부작용으로 인해 모두가 애를 먹었다.

하지만 최근 길리어드·애브비·MSD에서 C형간염바이러스에 직접 작용해 95% 이상의 완치율을 보이는 경구용약제가 개발되면서 C형간염은 정복 가능한 질환이 됐다. C형간염은 현재 국내 출시된 경구용치료제에 보험급여를 적용받아 2~3개월 치료기간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C형간염치료제는 환자의 간기능 및 신기능에 따라 사용하는 약제가 다르기 때문에 약제를 처방받기 전 본인이 복약하고 있는 약을 의료진에게 알려야한다.

현재 출시된 대표적인 간염치료제로는 ▲하보니(성분명: 레디파스비르·소포스부비르) ▲마비렛(성분명: 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 ▲제파티어(성분명: 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가 있다.

프로테아제억제제(이하 PI)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하보니는 간경변이 없는 유전자형 1·2·4·5·6형은 물론 간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됐더라도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중증신장질환자나 혈액투석이 필요한 말기 신장질환자의 경우 복용해서는 안된다.

PI성분을 포함한 마비렛와 제파티어의 경우 하보니와 달리 신장질환자에 대한 제한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중등증이나 중증간장애환자는 투여가 금지돼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준용 교수는 “C형간염의 경우 최근 95% 이상의 완치율을 보이는 약제들이 개발돼 세계보건기구는 2030년까지 ‘C형간염 퇴치’를 선언했다”며 “하지만 특정 약물과의 상호작용으로 약물효과를 저해시키거나 간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처방전에 전문의와 반드시 상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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