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영하의 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제 진짜 동장군이 오려나보다.
추운 겨울에는 무엇보다 체온조절 때문에 체력소모가 많다. 이때 발생하기 쉬운 증상이 바로 식욕부진이 아닐까 싶다.
겨울에는 ‘살만 잘 찌던데’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식욕저하와 소화불량이 맞물려 비교적 소화 흡수가 쉬운 정제된 탄수화물만 찾아 먹다 보면 살찌기 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음식과 함께라면 살찔 걱정은 좀 덜 수 있을 것이다. 겨울철 입맛도 살리고 체중조절에도 도움이 되는 ‘파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파래는 한의학에서 사용된 예는 적다. 청태(靑苔)라고 해서 사용됐다는 기록이 있으나 이마저 미역, 김 등과 혼용되는 용어라 파래의 한의학적 효능은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청태, 감태 같은 해조류가 갖는 해독작용 등은 기대해 볼 수 있겠다.
파래는 영양학적으로 칼슘 함유량이 높아 골감소증 예방에 도움이 되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혈관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파래는 전통음식 조리법에 여러 차례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 우리 민족이 예로부터 즐겼던 음식이란 것을 알 수 있다. 파래 무침, 파래 전, 파래 김치 등으로 조리법은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파래무침의 빈도가 월등히 높다.
파래에 무채를 썰어넣고 식초와 약간의 설탕, 간장 등으로 양념해 조물조물 파래무침을 만들어보자. 새콤달콤한 신맛과 해조류의 신선함을 한번에 느낄 수 있다.
학교 급식에서도 파래무침은 자주 등장해 생소하진 않을 것이다. 물론 학생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그 다른 어떤 것보다 건강반찬임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체력과 입맛이 많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원기를 회복하기에 부담 없는 음식이다. 그동안 맛볼 생각조차 안 했다면 이번 겨울을 기점으로 파래와 조금씩 가까워져보는 것은 어떨까.